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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스테이지] 송치규 수원SK아트리움 무대감독 “누군가 돋보이게 해주는 역할 보람 느껴”

송치규 감독, 2014년 수원SK아트리움 개관부터 함께
“무대감독에게 첫째도, 둘째도 안전이 가장 중요해”

 

화려한 조명 아래 무대와 전시장을 수놓는 배우, 작가들이 있다면 무대 뒤에는 이들을 빛내주기 위해 고생하는 조력자가 있다. 본보는 ‘백스테이지’라는 제목으로 묵묵히 일하는 무대 뒤 숨은 일꾼들을 만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무대와 전시장의 주인공이 아닌 무대 뒤 숨은 일꾼들의 진짜 이야기를 소개한다. <편집자주>

 

“무대 위 누군가를 돋보이게 해줄 수 있는 무대감독 역할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송치규 수원SK아트리움 무대감독은 자신에게 있어 ‘무대’는 함부로 올라갈 수 없지만 그렇다고 경계할 수만은 없는 성스러운 곳이라고 소개했다.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중심이라는 그는 무대 위 누군가를 돋보이게 해주는 무대감독으로서 뿌듯함을 느낀다고 전했다.

 

2014년 3월, 수원SK아트리움 개관 때부터 함께한 송치규 감독은 대학시절 연극을 전공했다. 무대가 곧 삶이었던 그는 배우와 스태프 중 과연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던 끝에 무대감독을 꿈꾸게 됐다고 한다.

 

 

송 감독은 “연극을 전공했는데 배우와 스태프 중 내가 무슨 일을 잘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군대에 있을 때 우연찮게 보급병으로 근무하면서 물자정리를 했다. 보급병이 서포트를 잘해줘야 병사들이 훈련하고, 평상시 생활할 수 있는 것처럼 공연이 잘 흘러갈 수 있게 하는 역할인 무대감독에 대해 자연스레 생각하게 됐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무대 위에서 돋보이는 게 나은지, 무대 위의 누군가를 돋보이게 해주는 게 나은지 많은 고민 끝에 무대 위에 선 누군가를 돋보이게 하는 게 내게 잘 맞는구나 생각했다”며 무대감독의 길을 걷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송치규 감독은 수원SK아트리움에서 대공연장, 소공연장을 관리하며, 무대 관련 유지보수 및 장비를 관리하는 극장감독의 역할을 한다. 또 무대감독으로서 기획·제작공연 무대를 직접 디자인하고 세트를 올리는 등 진행을 도맡아서 한다.

 

지난해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19로 인해 공연계는 멈춤과 재개를 반복했다. 수원SK아트리움도 마찬가지. 코로나19 확산이 잠시 주춤했던 11월, 수원시가 주최하고 수원문화재단과 수원SK아트리움이 주관한 ‘남상일 국악쇼’가 무대에 올랐다.

 

 

송 감독은 “‘남상일 국악쇼’는 축소된 인원으로 진행했던 대면 공연이다. 관객 호응도 좋았고, 무대장치적인 부분에서 안전상의 문제가 없었기에 만족스러운 무대였다”며 “무대 장치, 조명·음향·무대디자인 등 극장감독님들과 소통하고 협업해서 잘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문화예술계에서 많은 공연들이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무대에 대해 이전과 차이가 있다는 게 송 감독의 설명이다. 그는 영상송출을 위한 조명과 공연 조명이 달라야 한다는 것을 확연히 느꼈고, 무대장치도 어떤 점을 먼저 보여줄 것인지 고민하는 등 지난해 하반기 작업을 통해 차츰 데이터를 쌓고 있다고 부연했다.

 

2019년 진행한 무대기술 현장실습 아카데미 1기 수료생들이 자신에게 연락해올 때 뿌듯함을 느낀다는 송 감독은 올해 구상 중인 백스테이지 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알찬 한 해를 보내고 싶다는 꿈을 전하기도 했다.

 

 

무대감독에 대한 소개를 부탁하자 송치규 감독은 “아직도 잘 모르겠고 나도 배우고 있는 단계”라고 답하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덧붙여 “말할 수 있는 것은 무대감독은 안전중심이어야 한다. 아무리 좋은 기술력을 가진다고 해도 위험부담이 크면 좋지 않은 기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같은 꿈을 꾸는 후배들에게 “희망을 가지고 본인이 이루고자 하는 꿈에 박차를 가하다 보면 언젠가 좋은 기회가 올 것이다. 기회를 잘 알아채고 얻는 자만이 먼저 한발 내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끝으로 무대를 위해 일하는 동료들에게도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이지만 너무 위축되지 않고, 도모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 발돋움할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는 응원을 남겼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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