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신문 = 황기홍 화백 ]
전쟁은 당사국을 넘어 세계적 범위에서 개인의 일상을 파고들고 있다. 뉴스는 연일 공습 지점과 전쟁의 경과, 첨단 무기의 전과 등을 경쟁하듯 보도한다. 세계 지도 위에서 국가라는 장기 말을 옮기듯 중계되는 전쟁 담론 속에서, 정작 전쟁이 개인의 삶, 특히 사회적 약자의 일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의는 뒷전으로 밀려나 있다. 국제 정세를 읽는 ‘국가’적 관점도 중요하지만, 그 시선이 놓치기 쉬운 평범한 시민들의 일상에 더 깊은 관심이 필요하다. 전쟁이 과연 누구에게 가장 가혹한 무게를 지우고 있는지 살펴야 한다는 의미다. 우선 전선으로 가장 먼저 투입되는 이들이 누구인지 살펴야 한다. 모병제를 시행하는 미국에서 군입대는 종종 애국심만큼이나 절박한 경제적 선택의 결과다. 학비 마련이나 의료 혜택, 혹은 안정적인 생계를 위해 제복을 입은 젊은 장병들의 상당수는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계층에 속해 있다. 국가의 결단으로 시작된 전쟁에서 정작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이들은, 역설적이게도 사회에서 충분한 삶의 기회조차 보장받지 못했던 청년들이다. 이들은 스스로 입대를 선택했을지라도, 막상 전쟁이 터진 뒤 이를 거부할 권리는 없다. 전쟁에 나서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순간 탈영이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기에 접어들었다. 정말 ‘100세 시대’라는 말이 낯설지 않은 오늘날이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은퇴’를 끝으로 여기는 삶의 문법에 익숙하다. 오랜 세월 직업과 역할 중심으로 달려온 우리에게 퇴직은 마침표로 느껴지기 쉽다. 그런데 그 마침표 이후의 시간이 생각보다 길다. 준비되지 않은 긴 시간은 축복이 아니라 지루한 외로움으로 다가올 수 있다. 이 점에서 나는 은퇴 후의 ‘버킷리스트’가 단순한 소망을 나열한 유행어가 아니라 삶의 방향을 재구성하는 중요한 도구라고 말하고 싶다. 그동안 ‘무엇을 하는 사람’으로 자신을 정의했다면, 이제는 ‘무엇을 할 사람인가’라는 질문 앞에 서게 된다.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하면 자존감이 흔들리고 무력감이 찾아온다. 버킷리스트는 바로 이 시간을 어떻게 살아가겠다는 적극적 선언이며, 미래를 향한 능동적 설계도다. 버킷리스트의 첫째 기능은 삶의 방향성을 회복시키는 데 있다. 직업 중심의 정체성이 사라진 뒤에도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실행하는 과정은 자기 효능감과 삶의 의미를 회복시키며 자신을 다시 삶의 주체로 서게 한다. 여행지 몇 곳을 적는 단순한 목록을 넘어, 배우고 싶었던 악기, 다시 시작하고 싶은 공부,
학교급식 ‘잔식’은 배식하지 않고 남은 음식이다.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급식을 실시하고 있다. 음식이 모자라지 않도록 넉넉하게 준비하기 때문에 항상 밥과 국, 반찬 등은 남기 마련이다. 그리고 이 잔식들은 음식물 쓰레기 통으로 들어간다. ‘학교급식지침’에 의해 폐기처리 되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급식 인원이 급격히 변동하면서 잔식이 그대로 버려지는 사례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푸드뱅크·사회복지시설 등에 기부해 나눔을 확산하고 음식물쓰레기 처리비용을 줄이는 지방정부들이 나타나고 있다. 경기·서울·세종·충남 등의 지역에서는 잔식 기부를 지원·장려하는 조례를 제정·공포했다. 학교 역시 운영위원회 심의 및 협약 체결을 통해 기부를 진행하고 있다.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잔식 기부에 가장 적극적으로 앞장서는 지역 가운데 한곳은 수원특례시다. 시는 학교 측과 협의해 남은 학교급식을 지역 내 취약계층에게 지원하고 있다. 지난 해 8월 시는 수원교육지원청, 수원지속가능발전협의회, 수원시자원봉사센터, 8개 초중고등학교, 광교종합사회복지관·우만종합사회복지관과 ‘수원시 학교급식 잔식 기부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학교급식 잔식 기부 시범사업을 추진했다. “급
“지역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는 경기신용보증재단은 지역경제의 미래를 준비하는 기관으로, 또 도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영원한 동반자로 늘 함께할 것입니다.” 창립 30주년을 맞은 시석중 경기신용보증재단(이하 경기신보) 이사장은 경기신문과 인터뷰를 통해 “지난 30년 동안 지역기업의 중요한 금융 파트너 역할을 해온 만큼 미래 100년도 흔들림 없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혼신을 다하겠다는 각오로 모든 직원들이 업무에 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시석중 경기신보이사장과의 일문일답. ◇지역신용보증재단 맏형 격인 경기신보가 출범 30년을 맞았는데 경기신보의 30년은 곧 대한민국 지역신용보증재단의 역사이자 길이었다고 자신한다. 1996년 국내 최초로 설립돼 규모나 성장 면에서 항상 최선두에서 역사가 되고 표준이 됐다. 지난 30년이 패기로 가득한 다소 서툴렀던 청년기였다면 앞으로 맞이할 새로운 30년은 어떤 것에도 현혹되지 않는 ‘불혹’과 하늘의 뜻을 아는 ‘지천명’의 시기를 지나 어떠한 험한 비난에도 화냄 없이 평정심과 꿋꿋함을 유지하는 ‘이순’의 시기도 지날 것이다. 그렇게 켜켜이 세월이 쌓여가고 보증 및 대출지원 업무도 성과를 낸다면 양적 성과
경기신용보증재단(이하 경기신보)이 창립 30주년을 맞아 건실한 금융전문가 역할을 하며 도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그리고 도민들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경제 금융안전망 기관으로 확고한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 세계 경제의 급속한 개발과 변화 속에서 한국도 제조업 중심의 성장 구조를 더욱 고도화하고 산업 구조의 빠른 변화를 이끌었다. 정보기술 산업이 새롭게 자리했지만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금융 접근성은 여전히 어려운 상태였다. 은행 대출은 담보와 재무 안정성을 기준으로 이뤄졌고, 부동산이나 자산이 부족한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에게 금융기관의 문턱은 여전히 높았기 때문이다. 결국 기업과 도민들의 금융 안전망을 위해 담보 없는 기업에 열린 금융의 문이 필요했고, 이는 오늘날의 경기신보가 자리하는 이유가 됐다. ◇ 시작은 미했으나, 어느덧 신용보증 60조원 시대 열어 295억 원으로 시작한 경기신보는 이제 신용보증 60조 원 시대를 열었다. 창립 첫해 경기신보가 지원한 보증지원 기업 수는 277개 업체에 불과했다. 그동안 경기신보는 보증확대를 위해 타 금융기관과 협약을 확대하는 등 도내 기업의 활성화를 위해 매진했다. 출범 당시 보증부 대출을
문화 유산은 오래된 미래다. 선조의 삶의 양식을 고스란히 익혀 현재의 지표로 삼고, 후대에게 새로운 해석과 함께 전달하는 기재가 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용인은 문화유산의 보고다. 시대·주제별로 다양한 타임캡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용인 문화유산을 시대별로 세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 주] ① 선사시대 ② 삼국시대 <계속> ◇보정동 고분군 신라시대에 조성된 대규모 고분군이다. 기흥구 보정동의 삼막곡 저수지 근처 소실봉에서 남쪽으로 뻗은 가지 능선의 끝, 남사읍에 넓게 펼쳐져 있다. 지난 2002년 벌목한 경사지에서 다수의 봉토분(封土墳)이 발견됐으며, 정밀조사를 거쳐 80여 기가 넘는 고분이 모여 있는 것이 확인됐다. 그 가운데 2기에 대한 발굴조사를 실시한 결과 6세기 후반에 축조된 앞트기식(무덤의 측면에 입구를 만들어 여러 명을 추가로 매장할 수 있도록 만든 무덤) 돌덧널무덤(지하에 구덩이를 파고 돌로 직사각형의 벽을 만들어 시신을 매장한 구덩식 무덤)임이 확인됐으며, 신라 지배층의 무덤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수지~신갈사이 6차선 도로를 개설하면서 노선이 보정동 고분군 동쪽지역을 관통하게 돼 2004~2006년까지 발굴조사를 진행했
지난해 말 NH농협은행 부천시지부에 새롭게 부임한 박금옥 지부장은 경기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다양한 현장 경험을 살려 지역경제와 공동체 발전을 이끄는 든든한 금융 파트너가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박 지부장은 경기본부, 영업부, 시군지부, 지점, 출장소 등 다양한 현장에서 쌓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부천시지부장에 부임했다. 신임 지부장으로서 어떤 것에 중점을 두겠냐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부천은 역동적인 기업 생태계와 두터운 주거층이 공존하는 기회의 도시“라며 “이전 근무지에서 얻은 기업금융 노하우와 자산관리 경험을 바탕으로 단순 금융기관 장을 넘어 사회공헌 리더로서 부천 지역 발전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금옥 지부장의 올해 업무 목표는 변동성이 큰 경제 상황 속에서 부천 시민과 기업들의 소중한 자산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이다. 그는 “저성장 시대에 알맞는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WM)를 강화하고, 지역 중소기업을 위한 정책자금을 적기에 공급하여 부천지역 밀착형 금융시장 점유율을 확고히 하겠다“며 “특히 부천시의 5대 특화 산업(금형·조명·로봇·패키징·세라믹)군에 대한 ‘맞춤형 금융 패키지’ 지원을 임기 내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박 지부장은
국민의힘 경기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24일 5곳의 기초단체장 후보 경선 선거구를 결정하고 1곳은 경선방식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이날 결정된 지역과 기초단체장 경선후보는 의정부시의 경우, 김동근 현 시장과 박성복 현 도당 국민통합위 부위원장 간 2인 경선이 결정됐고, 구리시는 김광수 전 구리시의회 부의장과 김구영 현 도당 수석대변인, 박영순 전 시장, 백경현 현 시장 간 4인 경선을 실시한다. 또 광주시는 박해광 도당 부위원장과 방세환 현 시장, 신동헌 전 시장 간 3인 경선을 하게 됐다. 이들 3개 지역의 경선방식은 당원선거인단 50%와 일반 50%다. 연천군은 김규선 전 군수와 김덕현 현 군수, 김정겸 현 당 중앙위 농림축산분과 부위원장 간 3인 경선을 실시한다. 김 군수를 제외하고 나머지 2인 간 당원선거인단 70%와 일반 30% 예비경선 실시 후 김 군수와 예비경선 1위 간 당원선거인단 50%와 일반 50% 결선을 하는 ‘한국시리즈 경선’ 방식을 하도록 했다. 9명이 후보 공천 대결을 벌이는 가평군 역시 ‘한국시리즈 경선’ 방식을 적용한다. 서태원 현 군수를 제외하고 ▲김성기 전 군수 ▲박경수 현 가평탑랜드 대표 ▲박범서 전 가평중고 총동문회장 ▲양희석
몽골과의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 협상이 재가속화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권혜진 통상교섭실장이 24일 몽골을 방문해 양국 간 시장 확대와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강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몽골은 인구 약 350만 명 규모의 비교적 작은 시장이지만, 전체 인구의 60% 이상이 34세 이하인 젊은 인구 구조를 가진 신흥 소비시장으로 평가된다. 특히 한류 열풍과 함께 K-뷰티, K-푸드 등 한국 소비재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대몽골 화장품 수출은 2023년 3100만 달러(전년 대비 29% 증가), 2024년 3700만 달러(19% 증가), 2025년 4500만 달러(22% 증가)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라면(8%), 스낵(40%), 조미김(38%) 등 식품 수출도 증가세를 기록했다. 국내 유통기업의 현지 진출도 확대되어 지난해 기준 편의점 CU는 541개, GS25는 283개 점포를 운영하며 몽골 내 프랜차이즈 가운데 최대 점포 수를 기록했다. 한-몽골 CEPA는 2023년 12월부터 2024년 11월까지 총 4차례 공식 협상을 통해 진전을 이뤘으나, 몽골 측의 시장 개방 우려와 상품·원산지 규정 관련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