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혹한 국제 현실과 과제 오늘날 지구상에는 200여 개의 주권국가가 존재하며, 미국·독일·일본·영국·프랑스·이탈리아·캐나다 등 G7은 물론 중국·인도·러시아·브라질 같은 인구 대국까지 국제 질서 재편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글로벌 선도국가를 지향하는 대한민국에게 이는 동시에 중대한 기회이자 위협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신생 독립국으로 재출발한 대한민국은 반세기 만에 산업화·민주화·정보화·세계화를 압축적으로 달성하며 ‘한강의 기적’을 현실로 만들었다. 2009년에는 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OECD DAC 가입)으로 전환한 유일한 국가가 되었고, 2021년에는 UNCTAD에서 선진국 그룹으로 지위가 격상되었다. K-음악·영화·드라마·음식·미용·IT·한국어 등으로 대표되는 K-컬처는 ‘15세기 세종, 18세기 영조·정조 시대 이후 최대의 문예부흥기’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세계적 영향력을 확장했다. 그러나 21세기 국제정세는 미·중 기술 패권 경쟁, 글로벌 공급망 재편, 자국 우선주의의 확대로 그 어느 때보다 냉혹하다. 이는 ‘민족자존의 정당한 권리’가 강력한 국력에 의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시킨다. 지금 필요한 것은 감정적 대응도,
국민의힘은 22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전국을 돌며 이재명 정권이 파괴하고 있는 민생경제와 법치주의를 바로 세우기 위한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이하 국민대회)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국민대회는 ‘이재명 정권을 향한 민생레드카드’라는 주제로 전국 방방곡곡을 순회하며, 민심을 청취하고 이재명 정권의 민생경제 파탄과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사법부 겁박·법치 파괴 행태를 국민께 알리기 위해 열리는 것이다. 특히 대장동 항소포기 외압 국정조사 실시와 이재명 대통령의 12개 혐의 5개 재판의 즉시 재개를 강력히 요구할 방침이다. 이는 ‘12·3 비상계엄’ 1년을 앞두고 내란 청산을 명분으로 한 여권의 공세에 대규모 집회로 맞서기 위한 의도로 여겨진다. 정희용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재명 정권을 향한 민생 레드카드'를 주제로 전국을 순회하며 다음 달 2일까지 11개 지역에서 '민생 회복 법치 수호 국민대회'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사무총장은 “대장동 항소 포기 논란은 이미 전국민적 의혹으로 증폭됐고 민주당과 이재명 정권은 정치적 목적으로 사법 체계를 뒤흔들며 법치주의와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 경기신문 = 황기홍 화백백 ]
최근에 국민의힘 주변에서는 기대와 절망이 공존하고 있다. 대검의 대장동 재판 항소포기 논란으로 정부 여당에 대한 비판 여론이 확산되면서 대선 이후 바닥을 헤매고 있는 당 지지율이 조만간 변곡점을 맞을 것이란 기대가 작지 않다. 또한 정부 여당의 부동산 정책 혼선에 대한 시장의 여론도 심상치 않자 국민의힘 지도부는 그동안 미뤄왔던 경제단체 면담 등을 추진하며 이재명 정부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와 함께 탄식하는 목소리도 끊이지 않고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재명 정부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는데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여전히 바닥에 머물고 있다. 명색이 제1야당인데 최근에는 ‘지지정당이 없다’는 무당층보다 지지율이 낮은 조사 결과도 나왔다. 당 내외에서는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는 지도부의 정치노선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장동혁 대표가 귀담아 들어야 할 대목이다. 그러나 변화는커녕 대표 스스로가 소수 극우세력에 의존하는 정치를 강화하고 있어 당 안팎의 절망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장 대표는 최근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체포되자 “우리가 황교안이다”라고 말해 당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황 전 총리는 극우세력을 대변하며 ‘부정선거론’을 주장하
제86회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이 이달 17일 육군사관학교에서 거행됐다. 순국선열의 날은 독립운동가들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193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기념일로 제정하여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국가보훈부는 올해 기념식을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는데, 이종찬 광복회장의 요청으로 육사 교정에서 처음 진행했다. 독립유공자 유족, 정부 인사, 육사 생도까지 800여 명이 기념식에 참석했다. 육사 교정에는 독립전쟁 영웅으로 불리는 홍범도, 김좌진, 지청천, 이범석 장군과 함께 신흥무관학교 설립자 이회영 선생의 흉상이 있다. 2023년 8월에 국방부와 육사가 이 흉상들을 이전하겠다고 했다가 찬반 의견이 대립하고, 정치적 의도가 개입되었다는 비판이 크게 일었다. 긴 논란 끝에 2025년 5월에야 육사가 모든 흉상을 현 위치에 그대로 두기로 했으니, 이종찬 회장은 육사 교정에서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을 거행함으로써 독립군의 정신은 광복군으로 이어졌고, 대한민국 국군이 그 뜻을 계승하고 있음을 분명히 나타내고자 했다. 우당(友堂) 이회영(1867~1932) 선생은 이종찬 광복회장의 조부다. 일제 침략으로 나라를 잃게 되자 우당 6형제는 온 가족이 만주로 망명
인터넷을 중심으로 언론매체 수는 그야말로 확장일로에 있다. 법적으로 등록되거나 허가되지 않은 혹은 그럴 필요가 없는 자칭 언론매체의 증가도 가파르다. 양적으로만 따지면 언론산업은 얼핏 유망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종사자나 전문가는 물론 시민도 언론산업의 열악함을 잘 안다. 주위 시선도 예전 같지 않다. 대학에서 저널리즘의 인기는 시들하다. 저널리스트를 꿈꾸는 미디어 전공생은 해마다 줄고 있다. 관련 강의가 폐강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그 많았던 대학언론도 쇠퇴의 길에 접어든 지 오래다. 언론을 제외하고도 전망 밝은 미디어 영역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선뜻 언론에 자신의 미래를 맡겨보라 청년에게 추천하기 어렵다. 그래서 청년이 자발적으로 만든 언론매체는 내게 언제나 응원의 대상이다. 숟가락 하나 올려본다. 작년 4월 창간한 '토끼풀', 최근 여기저기에서 많이 소개된 신문이다. 제호는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이라는 게임에 나오는 ‘토끼풀 신문사’에서 따왔단다. 서울 은평구 6개 중학교의 학생 32명이 만든다. 이들이 직접 기사를 쓰고 편집하며 발행한다. 중학생이 만드는 재기발랄한 학급신문 정도를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인터넷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
“분쟁을 해결하는 것보다 애초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화성도시공사(HU공사) 노무법무부 이형석 부장이 지방공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중앙노동위원회의 ‘ADR(대안적 분쟁해결) 전문가 능력 인증서’를 취득했다. 소송 중심의 분쟁 처리 방식에서 벗어나 대화·조정 중심의 갈등 해결 체계를 공공기관이 선도해야 한다는 흐름을 반영한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부장은 지난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앙노동위원회 ‘ADR 전문가 양성 고급과정 2기’ 수료식에서 인증서를 받았다. 전국에서 51명이 참여한 이번 과정에서 화성도시공사는 지방공기업 중 유일하게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 우수상도 함께 수상했다. 20여 년간 공공기관 노무 업무를 맡아온 이 부장은 “노사 갈등의 상당수는 오해와 불신에서 시작된다”며 “ADR은 감정 대립을 낮추고 상호 존중을 회복하는 대화의 장을 만드는 제도”라고 말했다. 그는 “누가 옳은 지를 따지기보다 그 입장이 생긴 이유를 함께 들여다보는 과정이 중요하다”며 “조직 내부 갈등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합리적 조정 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강조했다. ADR 고급과정은 서류 심사와 다단계 평가를 통과해야 하는 전문 교육으로
내년 6월 3일 지방자치단체장과 교육감 등을 선출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된다. 경기도에서는 경기도지사와 경기도교육청 교육감, 31개 시·군 단체장 등에 대한 선거가 치러진다. 이에 경기신문은 지방선거를 약 반년 앞두고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후보군들을 살펴보고, 이들의 배경과 행보를 정리해본다. [편집자 주] 내년 제9대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잠재적인 하남시장 후보군이 드러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현재 시장이 사실상 독주 체제를 형성하고 일부 잠재 후보가 조용히 거론되고 있으며, 더불어민주당은 김상호 전 하남시장과 정병용 하남시의원을 중심으로 2명의 경쟁 구도가 유지되는 상황이다. 지역 최대 현안인 교육지원청 개청, 9호선 연장, 신도시 과밀학급 해소 문제 등이 맞물리면서 여야 모두 전략 정비에 나선 모습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이현재 시장의 출마가 가장 확실한 흐름으로 평가된다. 이 시장은 전국 1호 하남교육지원청 신설을 이끌고 있다. 9호선 연장 예타 검토와 송파하남선 민자 재협의, 위례신사선 하남연장 논의 등 굵직한 교통 현안을 직접 챙기고 있다. 또한 원도심 정비사업과 청년정책 확대 등 시정 전반에 걸친 사업을 진행하며 시민들의 지지를 이
포천시는 다양한 가족 형태를 아우르는 시민 중심의 복지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군내면 소재 반다미체육센터 건물 공간내에서 큰 행복 가족센터를 오는 26일 개관한다고 밝혔다. 서 가족센터 개관을 준비해 왔던 시는 관내에서 거주하는 다양한 가족 유형과 생애주기별 요구 를 반영한 맞춤형 가족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시는 ▲다자녀, ▲한부모, ▲조손, ▲1인가구, ▲이주배경가족 등 가족 형태와 관계없이 모든 시민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복지 기반을 마련한 가운데 가족관계와 돌봄, 생활 등이 함께하는 지역공동체 일환으로 보편적이며, 종합적인 가족 지원 체계 구축을 모색해 왔다. 특히 더 큰 행복 시 가족센터는 평일 저녁과 주말은 물론, 틈새 시간대에도 상담과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일과 가정의 양립을 도울수 있도록돕는다. 또한 원 거리 읍·면·동과 대상별 맞춤 서비스 제공을 위해 찾아가는 가족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반다비체육센터와 연계해 주차장 확장 공사를 통해 접근성을 크게 개선해 시민 누구나 편하게 방문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더불어 시는 센터 내, 개인상담실과 집단상담실로 구성된 전문가족상담실인 마음숲을 운영 중이며, 개인 상담뿐 아니라
'산업의 쌀'이라고 불릴 만큼 그 사용처가 다양한 반도체는 AI 수요까지 겹치며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호황을 맞고 있다. 이 산업의 쌀은 모래에 뿌리를 내리고 자란다. 반도체 웨이퍼의 원료가 되는 실리콘이 바로 모래에서 추출되기 때문이다. 모래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원료지만, 이를 반도체로 만드는 과정까지는 88번보다도 많은 손길과 재료가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 이 험난한 과정을 지나 최초로 산업의 쌀을 재배하는 데 성공한 기업이 바로 삼성전자다. ◇ '삼성전자 파산한다' 여론 부정적이었지만… 1974년 삼성전자는 국내 최초로 반도체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국 반도체를 인수해 삼성전자 내 한 개 사업부로 운영하며 '하이테크'인 반도체를 연구했다. 그리고 1983년 3월 이병철 창업회장이 이 반도체 사업의 본격적 확장을 시도했다. 그러자 삼성전자의 파산을 전망할 정도로 매우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됐다. 당시 반도체 제조에 성공한 나라는 미국, 일본 단 2개뿐으로 두 국가 모두 산업 기반이 탄탄한 선진국이었다. 전쟁의 아픔을 딛고 선지 30년도 채 되지 않은 국가에서 반도체 사업은 불가능에 가까워보였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이병철 창업회장의 확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