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북부지역 지방자치단체가 추진중인 한강 철책선 철거로 한강 하류 생태계가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고양환경운동연합은 15일 성명을 내고 "한강 하구는 천혜의 하구 생태계가 생생하게 살아있는 곳"이라며 "한강 철책선 철거는 이 지역 생태계에 대한 처저한 조사에 따른 생태계 보전 방안이 수립된 후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환경연합은 철책선 철거 계획을 전시행정으로 규정하고 전문가와 환경단체, 고양시가 주축으로 가칭 '한강변 생태보장을 위한 시민위원회'를 결성할 것을 제안했다.
한강 하류 철책선 철거는 지난달 고양 파주 김포 등 관련 지역 지자체장들이 모여 함께 추진할 것을 합의한 뒤 현재 군과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 구간은 한강 양안인 김포시 제방도로쪽과 고양시·파주시의 자유로 쪽 20∼30㎞.
고양환경운동연합의 최태봉 사무국장은 "남북분단으로 철책선이 눈앞을 가로지르고 있는 현실은 누구나 안타까워 하고 있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한강 하구 철책선은 인간의 출입을 막아 생태계가 잘 보존되도록 만들었다"며 "세계적으로 우수하기로 이름난 DMZ의 생태계의 일부분인 한강 하구의 생태계도 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최 사무국장은 "한강 하구는 한강 금강 영산강 낙동강 등 4대 강 중 유일하게 하구가 둑으로 막히지 않은 곳으로 환경부에서도 철새 도래지로서 이 곳의 중요성을 인식해 보호구역으로 관리하고 있는 곳"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고양/고중오 기자 kjo@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