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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인정받는 오페라단 만들겠다"

 

"'첫 경험'이라 미숙하겠지만 하고픈 일을 할 수 있어서 너무 기뻐요"
수원오페라단 창단과 함께 기념 공연 '피가로의 결혼'을 준비하고 있는 단장 남지은(32·사진)씨는 설레임과 행복이 느껴지는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가냘픈 몸에 조그마한 얼굴까지 바람 불면 곧 쓰러질 듯한 그녀가 한 지역의 이름을 내걸고 오페라단을 창단했다니, 그 추진력이 어디서 나왔는지 궁금해진다.
"마냥 음악이 좋았는데 중학교 때 음악 선생님이 성악을 추천하시는 거예요. 제 길이다 싶어 예술고등학교를 가려고 하는데 부모님이 반대를 하시더군요. 제 기억에 한달동안 음악을 하게 해달라고 울었던것 같아요"
자신이 사랑하는 것에 '올인'하는 열정과 남다른 고집이 이번 오페라단 창단에도 한 몫하지 않았을까.
이후 부모님에게 '반기'를 내걸면서까지 고집했던 성악은 그녀의 삶이 되었다.
비록 예고를 가지는 않았지만 고등학교 2년부터 성악을 공부하고 연세대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했다.
이어 이탈리아에서 8년간의 유학을 마치고 자신이 낳고 자란 수원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처음 벌인 일이 바로 수원오페라단 창단.
그는 비교적 '어린(?)' 나이 서른 둘에 '큰' 일을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을 운이 좋았서'라고 말한다.
창단 기념 공연으로 올리는 작품 '피가로의 결혼'은 박상욱(피가로 역), 조병주(백작 역) 등 열정과 재능을 겸비한 성악가 6명과 18명으로 구성된 챔버오케스트라, 지휘자와 스태프까지 '운 좋게' 만난 사람들과 함께 한다.
특히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도록 작품의 변화를 추구했다.
우선 관객에게 쉽게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노래로 이야기를 주고받는 형식의 레시타티브를 연극식으로 대사 처리하고, 자막처리를 곁들일 예정이다.
'젊은 피'인만큼 신선한 시도도 돋보인다.
18세기 여성스러운 목소리를 가진 남성 성악가, 카스트라토가 맡았던 부분을 여성 메조 소프라노가 아닌 남자 카운터테너가 맡게 된 것.
작품은 3월 4일 수원청소년문화센터 온누리아트홀에서 막을 올린다.
단 하루 공연이기 때문에 미리 '찜'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남지은 단장은 수원오페라단의 데뷔 공연과 함께 알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일년에 한 번씩은 좋은 오페라 작품을 올리고, 대중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을 곁들인 갈라 콘서트를 공연하는 것이다.
"지역에 구애받지 않고 전국, 나아가 세계에서 인정받는 오페라단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당찬 포부를 밝히는 그의 모습에서 성공적인 3월, 데뷔 공연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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