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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부 국민기대 수렴 '분주'

대중 목욕탕 등 방문 脫권위주의 행보 눈길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16대 대선이 끝난 이후 지난 한달동안 당선자로서 새정부에 대한 국민 기대를 수렴, 국정운영 구상을 가다듬는데 주력했다.
내정분야에선 인사시스템 쇄신 노력, 권위주의 타파를 위한 파격 정치행보 등으로 개혁을 앞세웠다면 북핵문제와 `반미', 주한미군, 대미관계 등 대외문제에선 실용주의적 면모를 부각시키고 있다.
특히 국정 각분야에서 시대변화와 맞춰 개혁 분위기를 전파하는데 힘쓰면서 경제와 안보분야 등에서 불안감을 씻는데 역점을 두고 있으나 노 당선자 지지층 내부에서는 그의 정치적 상표인 `원칙과 소신' 문제와 관련, 찬반 논란도 일어나고 있다.
◇북핵 대책 = 꼭 10년만에 재연된 북핵 위기는 `노무현 정부'의 출범전부터 최대 도전과제로 부상했다.
노 당선자는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을 역설하고 이에 대한 자신감도 과시하고 있으나, 한국의 의지와 노력만으로 해결될 수 없는 국제적 성격때문에 노 당선자를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노 당선자는 민주당 정대철 최고위원을 대미 특사로 임명, 내달초 파견을 앞두고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와 한일의원연맹 일본측 회장인 모리 요시로 전 일본 총리, 가와구치 요리코 일본 외상을 잇따라 만나는 등 해법 마련에 몰두하고 있다.
또 당선자 신분으로는 처음으로 한미연합사령부를 방문, 전통적인 한미 동맹관계 중시 입장을 천명하고 주한미군의 지속적인 주둔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국제무대에서 미지의 인물인 노 당선자에 대한 해외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노무현의 리더십 이야기' `노무현이 만난 링컨' `여보 나좀 도와줘' 등 그의 저서나 그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는 책을 자국어로 번역해 출간하겠다는 외국 출판사들의 요청도 쇄도하고 있다.
◇내정구상 = 민주당 선대위 연찬회, 각종 단체 간담회 등의 기회를 통해 정치개혁, 경제개혁과 안정 등 국정 주요분야에 관한 자신의 구상을 밝히면서 노 당선자는 민주당 문희상 최고위원과 유인태 전 의원을 청와대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으로 각각 내정하는 등 새정부 인선작업도 서두르고 있다.
특히 노 당선자 첫 인사에 대한 평가를 좌우할 국무총리 인선과 관련, `개혁 대통령-안정 총리' 기조하에 개혁성과 청렴성을 겸비한 인사를 찾는 데 고심하고 있다.
노 당선자는 인사문제와 관련, 인수위 구성단계에서부터 적용된 다면평가제를 공직사회에 도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특히 "인사.이권청탁을 하다 걸리면 패가망신한다"며 청탁.연고 정실주의 문화 근절을 천명하기도 했다.
노 당선자는 이런 가운데 대통령직인수위와 일부 정부부처간 정책 갈등이 노출되자 직접 나서 "정책은 저와 저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사람이 결정할 것"이라며 인수위의 업무활동을 명확히 규정하기도 했다.
◇파격행보 = 노 당선자는 당선된 후 몇차례 대중 목욕탕을 찾고, 자택 부근 골프연습장과 볼링장을 찾는 등 과거 대통령에겐 찾아볼 수 없는 파격행보를 보였다.
집으로 걸려온 취재기자의 전화를 직접 받거나 차량이동시 경찰의 교통신호 조작도 가급적 삼가달라는 등 탈 권위주의 행보를 보였다.
또 "토론공화국을 만들자"고 제안한 노 당선자는 지난해말 인수위 출범 이후 집무실등에서 수시로 인수위원 및 비서실 관계자들과 현안에 대해 자유로운 대화를 통해 해법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 당선자는 최근 오후 6시께 퇴근하면서 비서질 직원들을 향해 "이제 퇴근합시다"라고 말하거나, 당초 오전 8시로 잡혀있던 인수위 간사단 회의에 대해 "아침 일찍 서두른다고 일이 잘 되는 것이 아니다"고 말해 회의가 오전 9시30분으로 늦춰진 것도 탈권위주의와 효율성 중시의 일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당선자측은 설명했다.
김만수 부대변인은 "일종의 문화로 자리잡은 권위주의를 제도적으로 철폐하는 과정도 필요하지만 당선자가 작은 부분부터 고쳐나가고 실천하는 데 상징적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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