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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언론을 조심하라'

한나라당 김문수 경기도지사 후보 캠프내에‘언론을 조심하라’는 내용의 엄포가 떨어져 캠프 관계자들의 부자연스러운 태도가 속출하고 있다.
최근 남경필 선대본부장이 회의 도중 상기된 표정으로“기자들의 물음에 답변 창구를 하나로 하라”고 지시했다는 후문이다.
캠프에 차려진 각 위원회별 부스에“관계자외 출입을 하게 해선 안 된다”는 지침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도지사 후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앞선 김 후보의 지지율과 전현직 국회의원 등 중요인물들의 잇따른 방문 등에 의해 언론사에서도 김 후보 캠프에 관심이 높다.
당연히 취재 비중이 높아지면서 캠프를 찾는 기자들의 발걸음이 많지만 관계자들과의 미팅기회를 잡기가 어렵다.
캠프 관계자들은“나는 말 할 수 없고, 대변인실에 문의하면 된다”는 동일한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
또 높은 파티션(부스벽) 너머로 인사를 건네면“여기는 들어오면 안 되는 곳이다”라며 하던 일을 멈추고 애써 팔짱을 끼며 부스 밖으로 데리고 나온다.
이것이 김 후보 캠프의 모습이다.
언론이 차단 대상인가. 아니면 기피 대상인가.
선거 전략상의 기밀을 제외하고는 선거의 전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
하지만 김 후보 캠프에서는 대부분이 비밀이고, 밖으로 알려져서는 안 되는 내부자료만 가득한 일종의 기밀자료 보관소를 연상케 한다.
대변인을 통해 답변하겠다고 하지만 정작 대변인에게 질의를 던지면 딱히 시원하게 대답하는 것이 없다.
“합류한 지 며칠 안 돼서... 알아보고 전화해 주겠다”,“잠시만 기다려라. 담당자한테 물어보겠다”는 대답만 반복된다.
유권자들의 질문에 머뭇거리는 캠프는 신뢰받기 어렵거니와 선거과정을 보면 후보자의 스타일을 읽을 수 있다. 도지사가 되겠다고 나선 후보들이라면 누구라도 선거의 전 과정을 언론에 공개해야 한다. 유리알 행정에 익숙해지기 위해서라도 그렇다.
/오흥택기자 o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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