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제기한 대통령 당선무효 소송과 관련, 전국 80개 개표구에 대한 재검표가 27일 전국 각급 법원에서 수(手)검표 방식으로 실시됐다.
헌정사상 처음 실시된 이번 재검표는 이날 오전10시 대법원의 촉탁을 받은 전국 35개 지법 및 지원에서 각 수탁판사의 검증개시 선언에 따라 일제히 시작됐으며, 대체적인 결과는 이날 오후 6시를 전후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재검표 대상 투표지는 전체 2천478만4천963장의 44.6%인 1천104만9천311장이며, 대상 개표구는 서울 17개, 경기 17개, 충남 8개, 충북 7개, 인천 5개, 대전 4개, 강원 4개, 부산·대구·광주·울산·전북·전남·경북·경남·제주 각 2개 등 총 80개다.
재검표는 공정성과 신뢰성 등을 고려, 법원 직원 위주로 검표종사자를 구성해 각급 법원의 법정이나 회의실에서 실시됐으며 원고인 한나라당과 피고인 중앙선관위측 참관인들도 입회, 검표과정을 지켜보았다.
대법원은 재검표 과정중 후보자별 100장 단위의 투표지 묶음에서 다른 후보자의표가 발견되면 분리 집계하고, 유.무효나 득표자를 가리기 어려운 투표지는 판정보류표로 분류, 대법원으로 송부토록 각급 법원에 지침을 사전 하달했다.
재검표가 종료되면 각급 법원은 신속히 최종 집계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작성, 팩스를 통해 대법원으로 송부할 예정이다.
대법원은 이번 재검표에서 ‘의미있는 결과’가 나올 경우 나머지 164개 개표구에대해서도 재검표를 확대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