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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단독으로 이라크 공격준비"

쿠'주둔 미군, 무력시위 지속

미국은 이라크 무기사찰단의 유엔 안보리 보고를 하루 앞둔 26일 단독으로 이라크 공격에 나설 준비가 돼있음을 분명히 하는 등 이라크를 겨냥한 압박공세를 한층 강화했다.
그동안 온건파로 알려진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앞장서 `전쟁의 임박'을 선언한데다 걸프지역에서의 무력시위도 본격화되는 등 전쟁의 암운이 짙어지고 있다.
▲미국의 움직임= 파월 미 국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면서 미국은 이라크를 공격할 자주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라크에 대해 단독이든 혹은 연합을 이루든 군사행동을 할 자주권을 항상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심지어 "다른 국가들이 우리와 같이 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행동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파월 장관의 언급은 프랑스와 중국, 러시아 등 안보리에서 거부권을 가진 상임이사국들이 이라크에 대한 조기 공격에 반대하는 상황에서 미국이 안보리 동의없이 단독 공격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나아가 유엔 사찰단이 이라크의 금지된 무기 개발 프로그램에 대한 결정적인 증거를 찾을 수있는 능력에 대해 신뢰를 상실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라크의 비협조 속에 사찰단이 구체적인 증거확보에 실패한 상황에서 미국이 더이상 사찰활동에 크게 얽매지지 않고 공격계획을 강행할 뜻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면서 "우리는 내일, 혹은 그 다음날에 결정을 내리기 위해 조급하게 서드리지 않고 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시간이 다 돼가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은 "분쟁은 정치적으로 해결돼야 하며 유엔의 테두리내에서 해결돼야한다"면서 "평화는 도덕적 목표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성적인 목표"라고 다보스 포럼을 관통하는 국제적 반전여론을 대변했다.
그러나 요르단 압둘라 2세 국왕은 "이미 외교적으로 해결하기에는 너무 늦었다"면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가능한 신속하고 고통없이 끝났으면 한다"고 걱정했다.
파월 장관은 유럽을 휩쓸고 있는 반전여론을 의식한 듯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이 유럽을 지원해 참전한 사실을 들먹이며 "아마도 우리는 바로 그런 순간을 향해 다가가고 있는 것같다. 우리는 다음 수순을 밟아야 한다. 역사는 우리들이 다음 수순을 밟을 힘과 의지가 있는지를 평가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전쟁준비도 박차= 이라크 국경에 접한 쿠웨이트에서는 이날 철저한 기밀 유지속에 대규모 야간 훈련이 펼쳐졌다.
최소 700명와 병력과 200여대의 무장차량이 동원된 이날 훈련은 이라크 진격을 상정하고 이라크 병력이 버티고 있는 접경지역까지 밀어붙이는 등 무력시위를 가중시키는데 주력하는 양상으로 진행됐다.
미 육군 제1사단 제30보병연대장인 웨스 질만 대령은 "대령통이 결정하면 우리는 우리가 해야할 일을 할 것"이라고 임전의지를 피력했다.
또 남부 비행금지구역을 정찰하는 연합군 전투기들은 전날에 이어 이틀째 공세를 감행했다. 미.영 전투기들은 이라크 전투기들이 비행금지 구역을 침범한 뒤 5곳의 이라크 통신기지들을 파괴시켰다. 피격지점은 바그다드 남동쪽 160㎞ 떨어진 알 쿠트 인근 지역이다.
앞서 미.영군은 25일 바그다드 남동쪽 275㎞ 지점에 있는 탈릴 인근의 대공포대에 대해 폭격을 퍼부었다.
한편 터키 군당국은 전쟁이 날 경우 이라크 북부로 진격할 최대 2만여명의 미군 병력이 터키를 관통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하지만 터키 현지에는 반미시위가 확산되고있는 등 반전여론이 거센 상황이어서 터키 정부를 곤혹스럽게 하고있다.
▲이라크는 항전의지 천명= 미국이 이처럼 전쟁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동안 이라크는 전쟁이 감행될 경우 미군 병력이 막대한 피해를 입을 것임을 경고했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장남 우다이가 운영하는 일간 `바벨'은 (전쟁으로 인한) 전사자수가 조지 W.부시 대통령이나 토니 블레어 총리가 말한 대로 "숨질 수도 없고 거짓말 할 수도 없을 정도"로 많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평화적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만일 미국의 위협이 감행될 경우 이라크의 자주권과 영토보전을 위해 침략에 맞서 싸울 것임을 재차 강조했다.
`보고서 제출'을 앞둔 유엔 무기사찰단은 이날 58일째 활동을 이어갔다.
사찰단은 이날 바그다드와 다른 주요 지역에 산재한 10개의 핵심시설에 대한 사찰을 계속했다.
하지만 전날 사찰단으로부터 개별면담 요청을 받은 이라크 과학자 3명은 모두 인터뷰를 거절했다.
한스 블릭스 유엔 무기사찰단장의 27일 안보리 보고와 관련, 이라크의 집권 바트당 고위 관계자는 이날 그동안 유엔사찰단의 활동에 이라크가 충분히 협력했음을 보고서에 포함시켜 줄것을 강력히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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