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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유가정책 `선택의 기로'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의 유가정책이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우디 아메리칸 뱅크'(삼바)는 26일 보고서에서 사우디가 현 국제유가수준 유지-시장점유율 하락, 유가하락-석유수출수입감소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브래드 부어랜드는 이 보고서에서 "석유업계와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전망에 비춰 배럴당 20달러를 웃도는 현 가격대가 유지될 경우 최소한 2006년까지는 이라크를 제외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10개 회원국의 증산여지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 때문에 사우디로서는 연간 산유량 및 수입액 규모를 유지하면서 배럴당 20달러 중반에서 현 유가수준을 방어하느냐, 아니면 유가하락을 방치해 시장잠유율 제고를 겨냥한 비(非)OPEC 산유국들의 증설의지를 꺾느냐 둘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 유가수준을 지키려 하면 사우디의 재정적자와 정부부채가 점증할 수밖에 없고 비 OPEC국가들이 수혜를 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유가하락을 용인할 경우 단기적으로는 대규모 재정적자가 불가피하나 장기적으로는 국제원유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수입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사우디가 감산을 통해 유가수준을 유지하는 현 정책을 고수하면 "연간 재정적자폭은 50억∼100억달러로 불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석유업계는 비OPEC국들의 산유능력이 2007년까지 하루 800만배럴 가량 확충되는데 비해 세계수요는 하루 600만∼700만배럴 늘어나는데 그쳐 OPEC의 증산여지가 없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이 보고서는 전했다.
보고서는 "올해 비OPEC과 이라크의 산유능력이 세계수요 증가폭을 크게 앞지르면 OPEC은 배럴당 22∼28달러의 유가밴드제를 포기하고 저유가 환경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전략을 채택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사우디가 석유수출수입으로 재정을 100% 충당한 적은 지난 21년중 단 한번밖에 없었고 유가 및 산유량의 추이에 따라 연간 적자폭이 정부지출의 10∼25% 사이를 오르내렸다.
보고서는 올해 사우디 정부예산 가운데 인건비와 부채상환금 등 경직성 경비의 비율이 90%를 차지하고 작년 예산에 계상됐던 석유수출수입액의 110%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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