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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혜석기념관 혹은 나혜석미술관 건립을 기대하며...

강상중(수원미술협회지부장, 수원미술전시관장)

 

얼마 전 필자는 '제10회 나혜석미술대전 시상식'을 운영위원장으로서 진행한 바 있다. 당시 바쁜 일정 중에도 축사요청을 흔쾌히 수락해 주시고 5.31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최고의 득표수를 얻어 재선에 성공하시어 좋은 덕담으로 자리를 빛내주신 김용서 시장님의 관심에 고마울 따름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 반가운 소식은 축사 자리에서, 2008년까지 나혜석기념관을 건립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해준 것이다.
김용서 시장의 이같은 약속은 문화의 열망이 가득한 수원시민들에게 반갑고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나혜석기념관 건립 추진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이 곳 수원이 대표적인 문화의 도시로 거듭 성장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원동력이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왜 나혜석인가.
그녀는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화가로 당시 여성이 감히 시도할 수 없던 다양한 작품을 작업하고 선도했었다.
그는 일본 도쿄여자미술학교 유화과를 졸업하고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제1회부터 제5회까지 입선했다.
또 1921년 3월 경성일보사 건물 안의 내청각에서 한국 여성화가로서 최초의 개인전을 가진바 있다.
한편 그림 뿐 아니라 '경희' '정순' 등의 단편소설을 발표하며 소설가로도 활약했다.
이처럼 한국 문화계의 한 획을 그은 그녀가 수원에서 태어났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며 그를 기리고 그의 사상을 이어갈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다.
필자가 지부장으로 있는 수원미술협회는 2004년 여름 '수원시립미술관 건립' 운동을 추진한 바 있다.
의욕적으로 발족된 ‘수원시립미술관 건립추진위’는 미술관 건립에 대한 여러차례의 좌담 시행과 세미나 기획은 물론 시민들을 대상으로 건립의 당위성을 표방하고 이를 홍보하기 위한 다양한 기획들을 실행했다.
수원역 및 시내 백화점 및 주요거리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추진하였을 뿐 아니라 기금마련전 및 순회전을 통해서 시민들의 의견 수렴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였다. 또한 수원시의 문화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자생적인 순수미술단체들의 연대를 지원하는 ‘수원시미술단체 연합전’을 2회에 걸쳐 성황리에 개최하였다.
이러한 모든 노력들은 수원시립미술관 건립을 위한 적극적인 의견 수렴과 공감대를 형성하였을 뿐 아니라 이와 관련한 제반 자료들을 구축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모든 노력들은 향후 실질적으로 미술관 건립이 추진될 경우 주요한 추진 동력이 될 것으로 본다.
이러한 상황에서 나혜석기념관 건립에 대한 추진 계획이 이번에 명시화된 것은 여러 가지로 의미 있는 진단들을 가늠하게 한다.
우선, 한국 최초의 근대미술 여성여류화가인 나혜석의 올바른 이해를 도모하여 그녀의 선각자적인 정신을 기리게 될 수 있게 된 것은 물론 그녀를 배출한 수원시에 대한 자긍심을 시민들이 고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수원시를 대표하는 문화명소로 새로이 급부상하게 될 나혜석기념관은 나혜석의 미술과 수원의 문화와 전통을 이해하려는 많은 이들에게 튼실한 정보 제공의 근원지가 됨은 문화관광의 차원까지 도모하게 될 것이다.
이를 통해 당연하게 요청될 나혜석 관련 전시문화 활성화 프로그램의 개발은 학문과 예술의 양 차원에서 전문예술교육의 지평을 넓히는 계기가 되 뿐 아니라 타 지역과의 문화, 예술 연대를 가속화시킬 전망이다.
향후 건립될 나혜석기념관이 전통의 도시 수원의 위상을 새로이 정초하고 세계에 그 명성을 드높일 수 있는 아름다운 디딤돌이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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