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6 (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현대전자 1억弗 증발의혹, 수사 불가피

소액주주, 배임혐의 경영진 고발키로
손해배상 소송도 잇따를 듯

현대전자(현 하이닉스반도체) 1억달러 증발의혹과 관련, 하이닉스 소액주주들이 관련자들을 형사고발할 방침이어서 이 돈의 증발경위와 행방에 대한 검찰수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닉스 소액주주 모임인 `하이닉스살리기 국민운동연합회'(의장 오필근)는 2000년 5월 1억달러 증발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현대전자와 현대그룹 최고경영자들을 상대로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금명간 형사고발할 방침이라고 4일 밝혔다.
당시 현대그룹의 최고경영자는 현재 북한 출장중인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었고 현대전자 사장은 박종섭씨(미국체류중)가 맡고 있었다.
오필근 의장은 "이번 의혹사건은 현대전자와 그룹의 최고경영진들이 주주들을 속이고 회사에 손해를 끼친 불법행위인 만큼 형사적으로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조만간 법률검토가 마무리되는 대로 형사고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소액주주들의 이같은 형사고발 방침에 따라 현대상선 2억달러 대북송금 사건과 맞물려 대북 지원의혹을 받고 있는 1억달러 증발의혹에 대해 검찰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소액주주 모임은 또 부실경영과 그에 따른 주가폭락 책임을 물어 이들을 상대로 민사상 손해배상 소송도 청구키로 했다.
소액주주 모임은 이와함께 하이닉스로 하여금 현대건설에 1억달러 상환을 요청토록 하고, 이와는 별도로 현대건설을 상대로 구상금 청구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하이닉스반도체도 전신인 현대전자의 영국공장 매각대금의 북한지원 의혹과 관련, 현대건설을 상대로 법적대응을 검토중이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회사측은 과거 발생한 사건에 대해 사실확인과 법률검토 등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모든 조치를 충분히 검토하고 있다"며 "현대건설에 1억달러의 상환을 요청하는 것은 당연한 조치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이 돈의 행방은 전혀 모른다"고 말했고 하이닉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 역시 대북 송금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작년 10월 한나라당 이주영 의원은 국회 대정부 질의를 통해 현대전자가 2000년 5월 영국 스코틀랜드 현지 반도체공장(HES) 매각대금 1억6천200만 달러중 1억 달러를 북한에 송금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현대전자는 당시 1억 달러를 미국법인과 일본법인으로 쪼개 송금하는 돈세탁을 거쳐 이를 다시 영국 현지법인으로 보냈다.
현대전자는 이 돈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있는 현대건설 페이퍼컴퍼니(알카파지.HAKC)에 대여했으나 알카파지가 2001년 9월 청산되자 7개월만에 이를 손실처리했다.
이때 현대전자는 송금사실을 주채권은행에 숨겼고 현대건설도 페이퍼컴퍼니 설립과 차입사실을 감사보고서에 누락시켜 대북 송금의혹이 증폭돼왔다.
한편 현대상선 소액주주들도 현대상선이 2000년 6월 산업은행에서 빌린 돈 2억달러를 북한에 지원한 것으로 드러나자 손해배상 청구소송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대북지원과 관련한 재산권 소송이 잇따를 전망이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