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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예술의 상품화 필요성

수원화성문화재단 사무국장 오 세 호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대학교는 예술대학을 설치하고있다. 한 해에도 무수한 예술 전공자들이 졸업하고 있으며 이미 해외 유학을 통해 학업을 마치고 귀국하는 인구도 헤아릴 수 없는 정도다. 70년, 80년대에만 하더라도 해외에서 유학을 마치고 귀국해 마련한 공연한 거라면 언론과 관련분야, 그리고 관객들의 지대한 관심을 받을 수 있었다.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대부분의 예술대학 졸업자들은 공연에 참가할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실업자가 되고 더군다나 해외유학을 마치고 공연을 한다고 해도 공연장 찾기가 쉽지 않을뿐더러 주위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이들의 공연에 별 관심이 없다.
공급자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였지만 시장의 상황은 이를 따라 가지 못하는 것이다. 문민정부 들어서면서 90년대 초반부터 지역 공연예술 페스티벌이 하나 둘씩 국제 자를 붙여가며 나타나기 시작한다. 공연예술을 하는 사람중에 연습장과 공연장을 가지고 자기작품을 마음껏 해보고 싶은 사람이 어디 한·두명이겠는가? 그러나 현실을 잘 알아야 할 것이다. 요사이 10년동안 이러한 공연이 이루어지는 공연공간을 운영할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과정들이 신설되고 있다.
그러나 공연예술계는 과거에 비해 열악한 환경이 그리 개선되어진 것처럼 보여 지지 않는다. 일부 인기가 있는 대중적인 장르를 제외하고는 공연장을 찾는 사람들이 위와 같은 추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으며 오히려 더욱 위축되고 있는 분야도 있음을 감안할 때 매우 심각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공연예술의 궁극적인 목적은 훌륭한 예술 창작품을 무대에 올려놓고도 관객들의 외면을 받으면 그 공연은 실패한 것으로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공연예술은 박물관에 진열된 문화재나 유물이 아니고 일부 보존의 의미가 있는 전통 공연예술이 있기는 하지만 하나의 상품으로서 시장 경제의 원리에 따라 생산되며 유통되어 궁극적으로는 소비를 전제로 하는 것이다.
그러나 공연예술이 상품으로서 지니고 있는 특징은 일반 상품의 경우와는 여러 가지 면에서 다른 모습이 있다. 어느 날 갑자기, 그리고 우연한 기회에 사람들은 공연상품을 소비하는 관객이 되지 않는다.
공연예술 상품에 대한 기호는 오랜 기간 동안 교육과 체험을 통하여 개발되고 여러 단계를 거쳐 적극적으로 소비를 하게 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또한 직접 경험을 통하지 않고는 공연상품의 품질을 구매자가 확인할 수 없는 경험재로서의 특징과 반드시 소비하지 않아도 생활 할 수 있고 소득에 따라 관계하는 사치재로서의 특징 등을 지니고 있는 점은 일반 상품의 소비와 많은 차이점을 지니게 한다.
창극이나 전통무용 공연을 기획하여 실제로 관람권 가격을 낮추거나 무료로 관객을 초대한다고 해도 관람객이 갑자기 폭발적으로 증가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해외 유명 오페라 단체나 뮤지컬의 경우 고가의 입장권 가격임에도 조기에 매진 사례를 나타내는 것을 보면 쉽게 확인 할 수 있게 된다. 백화점의 특별 할인이나 행사의 경우와는 정반대의 현상인 것이다.
이러한 상품으로서의 공연예술의 특징은 바로 소비자들인 관객의 특징으로 바꾸어 설명할 수 있다.
공급과 수요와의 불균형과 기본적으로 시장이 형성되어 있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시장을 적극적으로 확대, 개발하는 것이 앞으로 정상적인 공연예술 발전의 전제가 되어야 할 조건임은 분명하다. 관객은 시장이고 소비자로서 모든 예술가를 비롯하여 공연예술 관련한 모든 인적 자원들이 마음껏 헤엄치며 활동할 수 있는 물과 같은 대상인 것이다. 관객개발은 공연예술의 미래라고 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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