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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대월면 기관단체 똘똘뭉쳤다

 

이천시 대월면 기관단체들이 똘똘 뭉쳤다.
가랑비가 내린 지난달 26일 이천시 대월면 면사무소와 새마을지도자협의회, 이장단협의회, 주민자치위원회, 체육회 등 70명은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수해현장을 찾아 복구작업에 비지땀을 흘렸다.
이들 봉사단은 인원을 나눠 지난달 폭우로 초토화된 진부면 거문리 2곳의 민가에서 복구활동을 벌였다.
매년 휴가철이면 행락객들로 분비고 있어야 할 이 마을이 쑥대밭으로 변해 있는 광경을 지켜본 이들은 한숨만 내쉴 뿐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산사태와 하천범람으로 주택 및 농경지가 침수된 데다 아예 몇몇 민가는 지붕만 남긴 채 집 전체가 흙더미에 뒤덮여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7시께 45인승 버스 2대에 삽 50개와 마대 300장, 우비 등을 싣고 대월면사무소를 출발해 진부 거문초교에 도착, 군과 마을이장이 안내하는 복구 현장에 투입돼 오후 5시까지 값진 땀을 흘렸다.
이들 봉사단은 마을 일을 챙기느라 정작 산사태로 뒤덮인 자신의 집을 치울 겨를이 없었던 이찬균 이장의 마당에 쌓인 돌과 흙더미를 치우고 폐기물로 변한 집안 시설물을 실어 나르는 등 주변을 정비했다.
점심을 도시락으로 간단히 때운 봉사단은 흙더미로 범벅이 된 신발을 끌며 산사태로 인해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는 또 다른 수해현장으로 향했다.
이 수해현장에서는 고추밭과 마당에 쌓인 흙더미를 삽으로 퍼내고 마대 자루에 담아 둑을 쌓는 작업을 했다. 가축 분뇨와 뒤섞여 악취가 나는 흙을 퍼 담아 나른 마대 자루는 모두 300여 자루. 막노동 현장이나 다름없었다.
빗줄기가 점차 굵어지고 있었지만 이들은 쉬는 시간도 마다했다. 집중호우가 계속된다는 일기예보를 접했기 때문.
오후 5시께 허기진 몸을 이끌고 버스에 오른 봉사단원들은 피로에 지친 기색보다는 앞으로의 집중호우를 더 걱정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봉사단은 신속한 복구활동과 함께 피해 주민들에게 옷가지와 이불, 식수 등의 물품도 지원했다.
이 마을 이찬균 이장은 “마을이 온통 폐허가 됐다. 궂은 일기에도 많은 봉사자들이 찾아와 자신의 일처럼 마음을 써줘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봉사자들은 “와서 직접보지 않고서는 수재민들의 아픔을 모를 것”이라며 “지붕만 남긴 채 흙더미로 뒤덮인 민가를 보면 마음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천=이상백기자 bslee@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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