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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문화마을' 곳곳 부실

평택농업기반공사가 지난 99년 수십억원의 국비를 지원받아 평택시 고덕면 일대에 조성한 '농업문화마을'의 기반시설 곳곳에서 부실시공이 드러나 말썽을 빚고 있다.
특히 평택농기공은 마을 도로가 침하되고 장마철 하수가 역류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면서 입주민들이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으나 평택시에 이를 떠넘기는 등 무책임으로 일관, 원성을 사고 있다.
5일 시와 농기공, 주민들에 따르면 평택농업기반공사는 지난 98년 11월 55억3천800만원의 국비를 지원받아 평택시 고덕면 해창 2리 총 4만7천761㎡ 부지 69필지에 '농업문화마을'조성 기반공사를 착수해 이듬해 12월 완료했다.
이후 이 마을에는 25가구가 입주해 거주하고 있으며 직업상 농민이 세대주인 경우가 13가구이고 나머지 12가구는 외지인이 거주하고 있다.
정부가 농촌마을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의욕적으로 추진한 '농업문화마을'은 그러나 분양만을 목적으로 한 농기공의 상혼에 얼룩지고 있다.
기반공사 완료 직후부터 인도 블록이 주저앉는가 하면 장마철에는 마을하수처리시설 인근 맨홀에서 인분이 넘쳐흐르는 등 부실시공 사례가 속출한 것.
농수로 옆에 위치한 도로 경계석 부분에는 10㎝정도의 틈이 생겨 입주민들의 교통 흐름에도 막대한 지장을 초래했는가 하면 가로등 시설은 '가로등 점멸기함 필증 미제출'로 안전성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공원시설물중 형식적으로 심은 소나무, 느티나무 등 조경수는 관리 소홀로 죽어가고 있고 정자와 놀이대 역시 안전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이같은 부실시공에 대한 피해는 결국 고스란히 입주민들에게 돌아가고 있는 형편이다.
그런데도 농기공측은 입주민들의 지속적인 민원을 외면한 채 기반공사 조성이후 문제는 평택시 소관이라며 책임 떠넘기기로 일관해 비난을 사고 있다.
이에 평택시 관계자는 "당초 분양 이후 관리는 시에서 맡기로 한 것은 사실이지만 정식으로 계약을 체결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히고 "더구나 각종 하자가 속출하고 있는 상태에서 시에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하자보수가 완료되는대로 인수인계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주민 김모(63·고덕면 해창 2리)씨는 "부실 부분에 대한 민원을 수차례 제기했으나 아무런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며 "도와 시 등 각 부처에 민원을 제기하자 그제서야 마지못해 형식적인 보수공사만을 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주민 이모(41·고덕면)씨는 "농어민을 위한 문화마을 조성사업이 농기공의 상업적인 작태로 인해 주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며 조속한 해결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평택농기공 관계자는 "하자 부분에 대해선 책임을 지고 마무리 하겠다"며 "앞으로 주민들의 불만 사항에 대해 개선하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해명했다.
평택/최승세 기자css@kgnews.co.kr
김장중 기자kjj@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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