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가 이미 실내체육관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새로운 실내체육관 건립을 추진, 예산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10일 시에 따르면 인창동 309 일대 인창1호 근린공원(부지면적 8만5천300㎡)에 500억원을 들여 5천석 규모의 실내체육관을 건립하기로 하고 올 1차추경에 설계 용역비 1억원을 확보하기로 했다.
시는 설계를 거쳐 14억원을 다시 투입, 부지매입에 이어 2007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에 나설 예정이다.
체육관 추가 건립은 이무성 시장이 선거공약을 이행한다는 명목으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장은 작년 지방선거 때 소외계층 해소와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인창동에 별도의 실내체육관을 건립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인구 20만명도 안되는 구리시에 실내체육관을 2개씩이나 짓는 것은 예산낭비라고 지적하고 있다.
주민 김모(46·회사원 토평동)씨는 "인창동과 인근 갈매·동구동 주민들이 교문동에 있는 실내체육관을 이용하려면 거리가 멀어 불편이 따르는 점은 알지만 좁은 도시에 실내체육관을 더 짓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도 "실내체육관 추가 건립을 위한 재정이 충분한지 의심스럽다"면서 "공약을 실천하겠다는 시장의 의지를 이해할 수는 있지만 지나친 것 같다"고 말했다.
구리시 교문동에는 지난 96년 61억원을 들여 지은 1천170석 규모의 실내체육관이 있다.
구리/이화우 기자lhw@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