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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의 창세기는 하느님이 우주의 삼라만상을 6일 동안 창조하고 7일째 되는 날 쉬셨다고 기록하고 있다. 천지창조는 무에서 유를 창조한 것으로 달리 표현하면 천지개벽(天地開闢)과 같다. 중국 오나라의 서정(徐整)이 지은 <삼오력기(三五歷記)>는 반고(盤古)의 신화를 전하고 있다. 즉 이에 따르면 “태초에 우주는 혼돈 상태의 커다란 달걀과 같았다. 반고는 그 알 속에서 1만 8천년 동안이나 태아처럼 있었다. 알이 깨져 천지가 열리면서 그 속에서 나온 가볍고 맑은 기체는 하늘이 되고, 무겁고 혼탁한 것은 땅이 되었다(天地混沌如鷄子, 盤古生其中, 萬八千歲, 天地開闢, 陽淸爲天, 陰濁爲地, 盤古在其中)”고 한다.
개벽이란 이처럼 처음 만듦을 의미하는 동시에 천지가 깜짝 놀랄 정도로 변화하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옛사람은 뽕나무밭이 시퍼런 바다로 변하는 대 지각변동을 상전벽해(桑田碧海)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대 지진, 쓰나미, 지구온난화 현상 등으로 인한 엄청난 재앙은 개벽의 단초일 뿐이다. 민족종교 계열의 증산교의 창시자 강증산은 <대순전경>에서 개벽이 일어난다고 예고하면서 개벽의 중심에 대한민국이 서있다는 자부심을 피력한 바 있다.
북한이 10월 9일에 돌연히 감행한 지하 핵실험은 한반도를 요동치게 하고, 민족 구성원들에게 정신적, 물질적으로 거센 파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점에서 천지개벽 못지않은 충격을 몰고 오고 있다. 과연 북한의 핵무기가 전쟁 억지력을 발휘할지, 아니면 억조창생(億兆蒼生)을 불바다 속으로 몰아넣을지 아무도 정확히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1985년 전남 나주시에 발현하신 예수 그리스도와 성모 마리아는 <사랑의 메시지>를 통해 고난의 땅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더욱 기도하라고 당부하면서 한반도의 평화가 세계 평화의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앞에 인용한 <대순전경>도 강증산이 천지공사(天地公事)를 통해 불덩이를 땅에 묻어버림으로써 한반도에서의 핵 재앙의 가능성을 차단했다고 설명한다. 천지가 좋은 방향으로 개벽되면 얼마나 좋겠는가.
이태호<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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