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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삼성 블루윙즈가 프로축구 컵대회 후기 우승을 확정지었다. 누구보다 축구를 사랑한다고 자부하는 수원 축구팬들의 기쁨은 두 배로 크다. 수원은 올 시즌 컵대회 12위라는 나락(奈落)에서 후기 우승이라는 드라마틱한 반전의 결실을 거두었기 때문이다.
수원은 시즌 중반까지 컵대회 포함 13경기 연속 무승이라는 치욕을 당해야 했으나 최근 10월 25일까지 13경기 연속 무패라는 놀라운 성적을 올리며 후기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것이다. 이 같은 결과는 구단의 열정적인 투자가 뒷받침이 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세상사는 돈만으로는 되지 않는다. 엄청난 돈을 주고 ‘모셔온’ 스타들이 즐비한 구단들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는 경우를 우리는 종종 보아왔다. 그래서 감독의 능력이 항상 도마에 올랐다.
차범근 감독. 현역 선수시절에 그는 그야말로 ‘불세출’의 세계적인 축구스타였다. 화려한 선수 생활을 마친 다음에는 지도자 수업을 받고 한국 국가대표 감독까지 역임했다. 98년 프랑스 월드컵 예선전에서는 국가대표팀을 승승장구시켰다. 하지만 그 뒤 멕시코에게 3:1, 네덜란드에게 5:0으로 패배하면서 벨기에 전을 앞두고 경질되는 운명을 맞기도 했다. 간결하고 반 박자 빠른 유럽식 축구를 추구했던 차범근 스타일이 ‘아시아축구의 전형’이었던 한국축구와 맞지 않았던 것이다.
수원팀을 맡고 나서 한참 성적이 안 좋았던 올 시즌에 그는 비난여론을 무릅쓰고 월드컵이 열리는 독일로 건너갔다. “월드컵을 통해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공부를 했다”는 차범근 감독은 월드컵을 통해 배운 세계 축구의 흐름을 접목시키기 위해 과감한 선수 영입을 시도했다. 차범근 감독의 구상은 그대로 적중하며 FA컵 4강 진출과 함께 무적함대의 명성을 되찾기 시작, 후기리그 우승이라는 값진 성적을 거두게 되었다. ‘한국 축구의 메카’라고 불리는 수원의 프로축구팀 수원삼성블루윙즈가 수원출신의 차범근 감독과 더불어 오래도록 팬들의 사랑을 받기를 바란다. 우 행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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