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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당신 덕분에 행복한 삶을 살다 갑니다. 부족한 아내였던 저를 지금까지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당신 곁에 없더라도 슬퍼하지 마시고 아이들과 꿋꿋하게 살아가기를 바래요...(중략)...사랑하는 아이들아. 엄마가 먼저 떠나더라도 절망하지 말고 아빠와 함께 밝게 살다가 나중에 천국에서 만나자.....(중략)....호스피스 봉사자 여러분, 제 마지막 생을 끝까지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죽음에 대한 공포를 떨쳐내고 편안히 저 세상으로 가게 되었어요.”
얼마 전 수원기독호스피스회에서 발행하는 월간 ‘호스피스 소식’지에 실린 말기암 환자의 글을 기억을 더듬어 옮겨봤다. 물론 이 글을 쓴 이는 이 세상에 없다.
호스피스는 의학적으로 치료가 불가능하고 담당 의료진의 전문적인 판단으로 수개월 이내에 임종을 맞게 될 환자에게 평안한 임종을 맞도록 위안과 안락을 최대한 베푸는 봉사활동. 이러한 봉사를 전문적으로 하는 병원을 뜻하기도 한다.
경기도내에는 수원기독호스피스회가 수원기독의원과 수원의료원에 자선전용병실을 운영하고 있는 것을 비롯, 가톨릭의대부속 성빈센트 병원(수원)과, 샘안양병원(안양), 모현센터의원(포천), 전진상의원(시흥) 등에 호스피스 전용 병실을 운영하고 있다. 전문 의료진과 호스피스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데 성 빈센트 병원이 내세우는 호스피스 봉사자의 자격은 ‘삶과 죽음에 대한 확고한 철학과 긍정적인 태도를 가진 사람으로서 죽음을 인생의 한 부분으로 인정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죽음이란 삶의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는 것을 인식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정신적 ·육체적 고통이 완화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이렇게 중요한 일이지만 아직 호스피스 병동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죽음 대기소’라는 암울한 이미지가 남아 있는 것이다. 재정도 문제다. 후원자들이 십시일반식으로 내는 기부금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호스피스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행·재정 지원과 아울러 국민들의 인식전환도 절대 필요한 시점이다. 우 행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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