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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는 우리의 여가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호음료이다. 커피의 독특한 맛과 향, 그리고 가벼운 카페인 효과가 어느 새 우리를 이렇게 중독을 시킨 것 같다. 이런 커피가 언제부터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인지에 관한 정확한 기록은 없다. 다만 선교사 알렌이 1886년, 고종을 알현하는 자리에서 커피를 대접받았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서 1800년 대 중반 서양 선교사들이 가져온 것이려니 하고 짐작하고 있다.
커피는 아직까지는 우리나라에서는 생산되지 않는다. 적도 인근의 커피 존(Coffee Zone) 인 열대 또는 아열대와 일부 온대 지방에서 생산된다. 현재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은 브라질이나 주로 인스턴트커피의 원료이며, 국내 커피도 대부분 브라질 산이다. 그러나 가장 맛이 좋다는 아라비카종 원두커피는 에티오피아 산이다. 에티오피아의 커피 농장은 미국의 스타벅스 회사가 독점하고 있다. 그 스타벅스가 우리나라에서 체인점을 통해 단기간에 원두커피 시장을 휩쓸고 있다.
에티오피아는 아라비카종 커피의 최대 생산국이며, 이 나라 총 수출량의 70% 정도를 차지한다. 그러나 이 나라는 세계 최빈국이다. 커피농장에서 콩처럼 생긴 열매를 따는 일은 전적으로 에티오피아 커피 노동자들의 손으로 이루어진다. 그들은 죽어라 일해도 총 판매액의 10%도 안 되는 하찮은 소득 밖에 올리지 못한다. 아라비카종의 비싼 국제 시세를 볼 때 스타벅스는 큰 폭리를 취하고 있는 셈이다. 물론 이런 일은 다국적 기업의 공통된 현상이다. 에티오피아는 요즘 국제적인 민간단체의 도움을 받아 커피브랜드 환수운동을 벌이고 있다.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 회장은 빈민출신이다. 그의 자서전에는 “사회와 환경에 적극적으로 공헌한다.”라고 쓰여 있다. 미국 본사 직원들에게는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대우를 하면서도 에티오피아 빈민들은 안중에 없는 모양이다. 한미FTA가 타결되면 미국의 다국적 기업이 농촌까지 다닐 것이다. 이들의 횡포를 기억해야 한다. 문영희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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