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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북의 문인들이 하나가 되어 결성한 ‘6.15 민족문학인협회’가 지난 10월30일 금강산에서 결성됐다. 그것도 최근 북핵문제로 한반도를 둘러싸고 긴장이 고조되는 시점에서 일어난 일이라 더 뜻이 깊다. 분단 50여년 만에 처음으로 남과 북의 문학인들이 만나 단일 문학인 조직을 결성했다는 것은 우리 문학사 뿐 만 아니라 민족사적으로도 대단히 의미심장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날 결성식에서 남북의 문인들은 밤늦도록 자리를 함께 하며 “문학인들의 지혜로 통일의 주춧돌을 놓자”는데 뜻을 같이 했다고 한다.
이제 남과 북의 문단은 본격적인 교류를 하게 될 것이고 ‘민족의 하나됨’을 위한 징검다리를 한 개 한 개 놓아갈 것으로 믿는다. 남북 문인들의 교류를 통해 남쪽의 사람들이 북쪽 작가들의 소설을 읽고, 북쪽 사람들이 남쪽 시인들의 시를 읽는 날이 멀지 않았다. 남북 작가들의 공동취재와 공동 집필, 작품 교류 등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날 결성식에 참석한 남측의 문학평론가 염무웅 씨는 “남북 작가들이 서로 상대방 지역에서 생활해보고 작품 활동을 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며 큰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외부적 강제력에 의해 국토와 민족이 분단된 뒤 반세기가 넘는 세월 동안 갈라져 살아오느라 이질적인 길을 걸어온 남북의 문학이 교류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가슴이 설렌다. 이번 결성식에 참석한 인원은 남측에서 50여명 북측에서 40여명 정도였다. 그러나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2006 금강산 문학축전’에는 남측에서 5백여명, 북측에서 4백여명 등 약 1천여 명이나 되는 남북의 문인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한반도 평화와 공생을 위한 남북문학인 한마당’인 이 행사에 거는 기대가 매우 크다. 문득 문병란의 시 ‘직녀에게’가 생각난다. ‘우리는 다시 만나야 한다./우리들은 은하수를 건너야 한다./오작교가 없어도 노둣돌이 없어도/가슴을 딛고 건너가 다시 만나야 할 우리,/칼날 위라도 딛고 건너가 만나야 할 우리,/이별은 이별은 끝나야 한다.
우 행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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