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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에 심심파적 삼아 ‘돌팔이’란 낱말을 인터넷 검색엔진에 쳐 보았다. 늦가을에 우수수 떨어지는 낙엽처럼 많은 사례들이 쏟아진다. 그들은 전문지식이나 공인된 기술이 없이 여러 곳을 떠돌며 지식, 기술, 물건 등을 파는 즉 ‘돌다’와 ‘팔다’란 동사를 합해 ‘돌면서 팔아먹는 무리’를 뜻한다.
조선시대에 벼슬아치를 빼놓고 백성의 일상생활에 막강한 힘을 발휘한 집단은 무당과 풍수였다. 전자는 백성의 고민을 상담하고, 운명을 바꾸는 방법을 논하고, 병을 치유하는 굿도 하는 등 만물박사들이었다. 후자는 직위의 고하와 신분의 귀천을 막론하고 죽어서 좋은 땅에 묻히고 싶은 인간의 소원을 풀어주는 전문가 그룹이었다. 그러나 이 분야에서 얼치기들이 얼마나 날뛰었으면 “선무당이 사람 잡고, 반풍수가 집안 망친다”는 말이 떠돌았으랴.
집 값이 하늘을 찌르듯 치솟으며 주택시장이 요동치며 집 없는 사람의 억장을 무너뜨리고 있는 요즘“지금 집을 사지말고 기다리라“, “집 값 폭등은 건설사, 금융기관, 언론사 때문”이라는 등의 부동산 대책 관련 글을 청와대 브리핑에 올린 주역 이백만(李百萬) 홍보수석이 사실은 부인 이름으로 서울 강남에 10억대 아파트 두 채를 소유한 사실이 불거졌다. 인터넷  댓글 중에는 “그는 성명을 ‘이백만’이 아니라 ‘이십억’으로 바꿔야 한다”, “물러나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야당의 한 간부는 언론사와의 전화 통화에서 “○○○가 환자 진단도 제대로 못하는 돌팔이면서 엉뚱한 데에 집 값 폭등의 원인을 돌리고 있다”고 비판하고“현 정부 실세들 중에는 권력을 잡으면서 강남으로 들어온 사람이 많다. 자기들은 다 실리를 챙기면서 남들은 못하도록 하는 이율배반적 행동을 보이고 있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국민은 지금의 권력집단이 돌팔이인지 아닌지를 내년 대통령선거에서 가릴 것이다. 그러나 정치적 판단을 유보하더라도 어떤 사회가 선진국의 문턱을 넘으려면 ‘돌팔이들’이 설쳐서는 안 되며, 아니 ‘돌팔이’란 말조차 사라져야만 하리라. 
이태호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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