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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양에서 출발한 악수는 세계적인 인사법으로 정착했다. 악수에는 일정한 규칙이 있다. 즉,  동성간에는 손윗사람이 손아랫사람에게, 선배가 후배에게, 기혼자가 미혼자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서 악수를 청한다.
이성간에는 원칙적으로 남성이 여성에게 먼저 손을 내밀지 않지만 여성이 먼저 손을 내밀었을 때는 악수를 한다. 남녀 불문하고 악수할 때는 상대방의 눈을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절친한 친구나 연인들은 악수하면서 상대방의 손 등을 서로 자기 입술에 갖다 대기도 한다. 
천주교에는 미사 시간에 ‘평화의 인사’라는 의식이 있다. 이 때 신자들끼리 “평화를 빕니다”라는 말을 하면서 격의 없이 인사하는 것이 보통이다. 몇 십 초 내지는 1분 안팎으로 주어지는 이 짧은 시간에 동작이 빠른 사람은 이리 저리 움직이면서 부지런히 악수를 하기도 한다. 성당 안에서만 통용되고 있는 이 인사법을 널리 응용하면 평화를 확산시킬 수 있으리라.
 열린우리당 김근태·정동영, 한나라당 박근혜·이명박·손학규 등 여야 대선 주자들이 얼마 전 전북 익산 원불교 중앙총부에서 열린 원불교 종법사 대사식에 참석한 적이 있다. 국민의 이목을 받고 있는 그들이 반갑게 악수한 것은 당연했다. 이명박씨와 박근혜씨도 손을 마주 잡았다. 그 순간 박근혜씨가 “아악!”소리를 지르며 손을 뺐다. 당 대표 시절에 다쳤던 오른손의 통증이 도진 박근혜씨는 이명박씨가 평소의 습관대로 손을 강하게 쥐며 악수하자 고통을 못 참은 것. 이 때 주위 사람들이 피식 웃었다.
그런데 악수하면서 꽤 조심해야 할 곳이 있다. 청와대에서 대통령을 만날 기회가 있는 사람들은 “악수할 때 살짝 손만 대라”는 대통령  경호원들의 권고를 받는다. 악수하다가 손을 삔 대통령이야 없겠지만 많은 사람을 접견하고 서명도 자주 해야 하는 대통령의 손은 특별히 보호받아야 할 대상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대통령과는 거리가 먼 서민들이 이웃들과 살짝 손만 대는 악수를 하다가는 정력이 쇠진한 사람으로 오해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이태호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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