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부여. 백제의 옛 수도. ‘영원한 2인자’ 김모 씨의 출생지이자 정치적 고향. 우리나라에 부여라는 지명이 있다고는 하지만 고대국가 부여와의 연관성을 떠올리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만큼 우리나라 자체의 역사서에 부여에 대한 기록이 많지 않았다. 버림 받았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였다.
부여는 기원전 2세기부터 서기494년까지 북방에 있었던 예맥족 계통의 국가라고 전해진다. 북방의 유목민족이나 고구려와 세력을 다투면서 동북지방의 역사를 주도해오다가 결국 고구려에게 멸망한다. 하지만 부여에서 고구려와 백제가 비롯되었으므로 우리나라 고대국가 발전에 큰 역할을 한 국가이다.
중국의 역사 기록에 북부여는 기원전 5세기 경, 고조선의 뒤를 이어 해모수에 의해 만주지역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여러 학설이 분분하지만 북부여 말기에 맥족인 고리국 출신의 동명이 졸본지역으로 이동해 와 북부여를 멸망시키고 졸본부여를 건국했다고 알려져 있다.
요즘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주몽으로 인해 부여라는 옛 국가가 국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북부여의 왕자와 부족장 하백의 딸 유화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주몽은 유화를 취한 금와왕의 아들들이 죽이려고 하자 오리, 마리, 협부 등과 부여를 탈출, 자라와 물고기들의 도움으로 강을 건너 건국을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소서노의 도움이 절대적이었다. 하지만 소서노는 주몽의 친아들이 찾아오자 전남편의 아들들을 데리고 남하해 백제를 건국하는 것이다. 백제의 왕들이 즉위 후 고구려의 시조인 고주몽이 아니라 졸본 부여의 시조인 동명묘에 제사를 드린 사실과, 백제가 고구려가 아니라 부여에서 나왔다고 기록된 사실, 또 백제왕족들의 성씨가 ‘부여’였던 것을 보면 부여라는 나라는 결코 만만한 나라가 아니었을 것이다.
아무튼 드라마 한편으로 인해 잊혀진 고대의 부여사가 부활하고 있다. 이제 식민사관에 물들지 않은 학자들의 차례다. 
우 행 <객원논설위원>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