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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첩(間諜)이란 국가나 어떠한 단체의 비밀에 속하는 정보를 허위나 매수 등의 공작으로 수집하여 대립관계에 있는 국가나 단체에게 제공하는 자를 말한다. 간첩을 첩자(諜者)·간자(間者)·세작(細作)·오열(五列)·밀정(密偵)·스파이라고도 한다. 영화 ‘쉬리’나 ‘간첩 리철진’은 간첩을 주제로 하여 관객을 많이 끌어들인 영화다.
김대중 정권이 ‘햇볕정책’을 통일정책의 기조로 삼고, 이를 계승한 노무현 정권이 대북 포용정책을 밀고 나가면서 수사기관들이 간첩을 잡았다는 소식이 오랫동안 끊겼다. 이 같은 사실은 한반도 전역에 걸쳐 사회주의 체제를 수립하려는 북한이 대공 경각심을 풀어헤친 남한을 호구(虎口)로 삼아 보다 많은 간첩을 남파했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남한이 이들을 색출하지 않거나 잡지 못해 ‘간첩의 천국’을 이루고 있음을 뜻한다. 국가정보원이 수개월 전 장민호씨 등 386세대로 구성된 ‘일심회’ 소속 간첩들을 검거하고 검찰이 이들을 보강 수사하여 5명을 간첩 혐의로 8일 기소했다. 검찰 발표에 의하면 손정목, 최기영씨는 민노당 중앙당, 이정훈씨는 민노당 서울지역, 이진강씨는 시민단체에 각각 침투하여 그곳의 동향을 중심으로 정보를 수집했으며, 장씨가 이를 모아 북한에 보냈다. 장씨는 인터넷으로 북한의 지령을 받았고, 해외에 서버를 둔 e메일을 이용해 북측에 보고했으며, 그것을 휴대용 저장장치인 USB에 고스란히 저장해두었다가 압수 당해 ‘신세대 간첩’이라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신세대 간첩’이라고 해서 어수룩하다는 말은 아니다. 장씨는 기밀 유지를 위해 목숨을 바칠 정도로 비장한 선배 간첩들과는 달리 고의로 증거를 남겨 역사의 평가를 받으려한 것 같다. 이 얼마나 대담한가? 한편 그는 수사 과정에서 “남한의 자본주의 체제가 변하면 안 되고, 남한에서 사회주의 혁명은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었다”는 등 노동당성이 약한 것처럼 진술했다. 이 얼마나 교활한가? ‘신세대 간첩’은 전통과 상식을 깨려 한다는 점에서 무서운 존재다.이태호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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