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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까지만 해도 제부도는 서해의 정취가 가득한 어촌이었다. 썰물이 되어 드러난 바닷길  옆에는 작은 게와 망둥어들이 가득했으며 갯벌을 긁으면 바지락, 맛 등 각종 해산물이 넘쳐났다. 제부도는 해산물의 보고였다. 또 촛대바위부터 시작되는 서쪽 해변은 고운 모래가 깔려 있어 해수욕장으로 그만이었으며 특히 백사장과 이어진 모래톱 위에는 멋진 해송들이 우거져 있어 여름철 휴식장소로 그만이었다.
그러던 이 아름다운 섬이 어느 순간 망가졌다. 서쪽 해변의 그림 같던 모래톱 대신 시멘트 축대가 만들어졌다. 울울창창 아름다움을 자랑하며 해풍을 막아주던 노송들도 흔적 없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요식업소와 민박집들이 빼곡히 들어찼다. 여기서 배출되는 오수는 모래사장과 갯벌을 오염시켜 조개들이 모두 폐사됐다. 모래사장을 걷다보면 악취까지 심하게 풍긴다. 이른바 ‘한국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바닷길을 지닌 천혜의 섬 제부도는 그렇게 훼손되었다.
주5일제의 영향으로 김포, 시흥, 안산, 화성, 평택 등 서해안 어촌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연간 500만명에 달한다고 한다. 이에 경기도가 서해안 어촌 관광벨트 조성계획을 세우고 화성시 전곡항, 궁평항, 제부도 일대를 해양관광타운으로 집중 개발할 계획이라고 한다. 도가 이 계획을 수립하게 된 것은 앞에서 설명한 제부도의 경우처럼 난개발, 도시화의 영향으로 어촌 고유의 모습을 상실한 채 단순 상업시설 단지로 개발이 진행되고, 어업 자원이 감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어업활동만으로 어업인들의 소득 수준을 향상시킨다는 것은 이미 한계상황에 처해 있다.
따라서 도의 이런 조치는 반드시 필요하다. 전곡항, 궁평항, 제부도 등 일대에 대규모 차량캠핑 단지를 조성하고 가까운 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100m 길이의 다리를 만들어 항상 바다낚시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다. 제부도의 훼손을 거울로 삼아 성공적인 어촌 발전사업이 되기를 바란다. 
우 행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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