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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은 지명에서도 나타나듯이 물과 관련이 깊은 도시이다. 이 도시의 중심에는 수원천이 자리하고 있다.
수원천은 수원사람들에게 마음의 고향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수원에서 40년 이상 살아 온 나이든 시민들은 어렸을 때 수원천에서 직접 물놀이를 하거나 물고기를 잡았던 경험과, 빨래하던 여인들을 본 추억을 지니고 있을 것이다.
수원천은 수원팔경 중의 ▲화홍관창(華虹觀漲:화홍문 수문에서 흘러내리는 수원천의 물줄기) ▲남제장류(南堤長柳:수원천 제방에 늘어선 버드나무들) 등 두 가지나 직접적인 연관이 있으며 이밖에 ▲용지대월(龍池待月:용지에서 연못 위와 방화수류정 위로 뜬 달을 감상) ▲광교적설(光敎積雪)도 간접적인 연관이 있을 정도로 수원사람들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어온 하천이다.
수원천은 또 세계문화유산 화성과 불가분의 관계가 있다. 정조대왕이 화성을 축성할 때 수원천의 자연적 조건을 충분히 고려, 규모·형식·구조 등을 결정했던 것이 기록에 남아 있다.
이에 따라 수원천을 건너는 성벽 구간에 화홍문(북수문), 남수문 같은 빼어난 부속 건축물을 만들었으며, 화홍문 옆에는 조선시대 건축물의 백미라고 평가되는 방화수류정을 만들어 하천과 조화를 이루도록 했던 것이다.
화성은 수원천과 분리해서 생각하기 어려운 문화재로 수원천은 그 자체로 또 하나의 자연문화재라 할 수 있다.
관선시장 시절인 지난 1994년 이 수원천의 일부 구간이 복개됐다. 당시 시민운동으로 나머지 복개 공사가 중지되어 다행스런 일이긴 하지만 안타깝게도 매교교-지동교 구간은 복개된 채 오늘에 이르고 있다.
보도(본지 12월20일자)에 따르면 수원시가 780m에 달하는 복개구간을 철거하고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한다고 한다.
굳이 청계천을 예로 들지 않더라도 자연형 하천으로의 복원은 세계적인 대세이다. 수원시의 결정에 갈채를 보낸다. 


우 행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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