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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코스트 소송변호사 수임료 배분 논란

유대인 휴면계좌 보상 등을 위한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 희생자들의 집단 소송에 참여했던 일부 변호사들이 미국법원의 수임료 배분 책정에 반발, 재심을 요구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뉴욕지방법원의 에드워드 코먼 판사는 23일 홀로코스트 소송비용 지불을 승인했으나 에드 페이건 등 일부 변호사들은 책정된 수임료 보다 30만 달러 이상을 더 받아야 한다며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스위스국제방송은 전했다.
수석 변호사인 버트 뉴본은 페이건과 로버트 스위프트가 내달중 코먼 판사와 만나 수임료 조정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페이건과 스위프트 변호사에게는 125만 달러가 책정됐다. 홀로코스트 소송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페이건 변호사는 당초 400만 달러를 요구했었다.
법률회사의 공동대표인 리프, 카브레이저, 하이만과 번스타인은 가장 많은 금액인 160만 달러가 배정됐으나 이중 150만 달러를 뉴욕 소재 콜럼비아 대학의 인권강좌 개설에 사용키로 했다.
또한 다른 법률회사의 버거와 몽타뉴 변호사는 110만 달러를 받게 됐으며 집시들의 소송을 전담한 베리 피셔 변호사에게는 30만 달러가 할당됐다.
수석 변호사 뉴본과 그의 동료인 마이클 하우스펠드와 멜 와이스는 홀로코스트 소송 초기 무료 변론을 할 용의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뉴본은 전체 보상 총액의 0.5%에 불과한 변론비용은 사상 최저 수준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홀로코스트 휴면계좌 관련 서류의 파기를 저지하고 휴면계좌 존재 사실을 폭로한 1등 공신인 스위스 최대은행 UBS의 전직 경비원 크리스토프 마일리는 이미 60만 달러의 보상금을 지급받았다. UBS에서 해고된 후 살해위협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마일리는 지난 97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다. 마일리는 UBS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을 철회하는 조건으로 40만 달러의 합의금을 추가로 받을 예정이다.
UBS와 크레디 스위스 등 스위스 은행과 유대인 단체들은 지난 98년 소송을 철회하는 조건으로 12억5천만달러의 보상기금 설치에 합의한 바 있다. 이 가운데 약 8억달러는 유대인 휴면계좌 소유주와 유족들에 대한 보상금 지급에 사용되고 있으며 나머지 금액은 강제노동과 강제송환 난민 등 나치 희생자들에 분배되고 있다.
한편 페이건은 지난 6월 UBS와 크레디 스위스, 미국 시티뱅크가 지난 85년에 발동된 남아프리카의 아파르트헤이트(흑백인종차별정책) 정권에 대한 국제제재에도 불구하고 대출을 강행함으로써 남아공 정권을 지원했다고 비판하면서 이들 은행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남아공 교회와 노조 단체들의 연합체인 `주빌리(Jubilee) 2000'은 페이건의 접근방식이 보상금 확보에만 너무 치중하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페이건과 결별하고 마이클 하우스펠드 변호사를 소송대리인으로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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