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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시사 주간지 <타임>이 지난해 말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를 활용하는 일반 시민인 당신(YOU)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 후 UCC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아니 오프라인 매체인 <타임>이 UCC의 중요성과 위력을 뒤늦게나마 인식함으로써 온라인에 대한 평가를 제대로 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이름 없는 기타리스트가 기타 한 개를 달랑 들고 캐논 변주곡을 로큰롤 버전으로 매력적으로 연주하는 모습이 동영상 중심의 UCC 총아 ‘유튜브’에 나오자 사람들이 경악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도 받지 못한 채 혼신의 힘으로 연주하는 무명 연주자의 매력과 탄력적인 음률은 미국인들을 사로잡고, 더 나아가 사용자 제작 콘텐츠를 이용하는 세계인들의 가슴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처럼 평범한 사람들이 일약 별이 되는 발판을 인터넷 시대의 사용자들은 확보하고 있다.
웹사이트를 이용하는 전세계의 수억 인간들은 인종과 국경의 벽이 없는 무한한 공간에서 디지털 비디오, 블로그, 모바일폰, 사진 등으로 매체혁명을 일으켜 오프라인을 본질로 하는 신문과 잡지 및 공중파 방송들이 장악해온 수동적이고 일방적인 코뮤니케이션 체제를 능동적이고 양방향적으로 단번에 바꿔놓고 있다. 기존의 매체들을 사용할 때 드는 독점적 지위, 전통, 인허가 문제, 천문학적 비용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저렴하고 간편한 이 UCC들은 독창성, 신속성, 광역성을 무기로 새로운 문화를 넘어 새로운 혁명을 선도하고 있다.
최근에 우리나라에도 ‘판도라TV’와 ‘디시인사이드’가 ‘UCC를 활용한 제17대 대통령선거 전략 설명회’에 여야당 대선 후보진영의 참모들이 참석하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유력한 후보들이 UCC의 동영상을 통해 정책 토론에 나서서 강점과 약점을 드러내고, 짧게 핵심을 찌르는 UCC의 동영상에 일거수일투족이 포착되면 엄청난 파급의 소용돌이로 빨려들 것이다. 정치인들이 거금을 뿌려 청중을 동원해놓고 사자후를 토하던 시대는 전설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이태호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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