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구자라트주의 한 유명 힌두교 사원에 24일 무장괴한들이 총기를 난사하며 진입, 최소한 30명이 사망하고 60명이 다쳤다고 관리들이 밝혔다.
무장괴한들은 이날 오후 구자라트주 수도인 간디나가르시의 스와미나라얀 사원 단지에 진입, 무차별적으로 총격을 가했다고 이들은 전했다.
사건 발생 후 경찰과 특공대가 즉각 투입돼 구조작전에 나서 밤이 다 된 시점에는 500여명의 신도들이 사원 밖으로 빠져나오는 데 성공했으나, 아직도 100명 정도의 신도들이 사원 내부에 억류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말했다.
밤 늦게까지 사원에서는 군경과 무장괴한들 사이에 간간이 총격전이 벌어졌으며, 이 과정에서 주 경찰 소속 3명이 부상했다. 가끔 큰 폭발음이 들리는 가운데 9.3ha 규모의 사원 단지 주변은 수백명의 경찰이 둘러싸 봉쇄했다.
간디나가르시의 R.P. 브라마바트 경찰청장은 25일 새벽 `검은 고양이' 특공대가 사원 내부로 진입했다면서 조만간 작전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푸루쇼탐 로팔라 주 정부 대변인은 현장 부근에서 한 현지 방송을 통해 "2~3명의 괴한이 사원에 진입했다"고 밝히고 "우리는 그들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일부 총성이 들리고 있다고 전했다.
구조된 한 신도는 "최소한 2명이 사원 테라스에서 총격을 가했다"면서 이들은 구자르트 말을 했으며 검은 곳을 입고 있었다고 말했다. 사건 현장에 있었던 다른 한 신도는 "사원 뒷마당에서 20∼25명의 시체를 보았다"면서 "이들 중에는 어린이와 여성, 젊은이들이 모두 포함됐다"고 말했다.
구자라트주는 올해초 극심한 종교폭동이 발생했던 곳으로 지난 2월 이슬람 신도들이 힌두교도가 탄 열차를 방화함으로써 양측간 충돌이 발생, 1천명 가량이 숨졌다.
랄 크리쉬나 아드바니 부총리는 무장괴한들의 이번 공격이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진행되고 있는 선거와 관련돼 있다고 밝혔다.
아드바니 부총리는 이날 TV 연설을 통해 "분쟁이 우리 국가의 적에게는 도움이 되리라는 것은 모두가 이해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매우 의도적인 계획이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재 2차 주의회 선거가 실시되고 있는 인도령 카슈미르에서는 이슬람 분리주의 세력들의 `선거 보이콧' 위협 속에서 이날에만 10여건의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20명 이 사망했다. 카슈미르에서는 지난달 2일 주의회 선거 실시가 발표된 이후 모두 547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의회 선거는 지난 16일 1차 투표가 시작됐으며, 3.4차 투표는 다음달 1일과 8일 각각 실시된다.

몰디브를 방문중인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총리는 이날 사건과 관련해 방문 일정을 단축, 귀국하기로 결정했다고 총리실이 전했다.

한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번 구자라트주 사원에서의 무장괴한 총격 사건에 대해 "테러 공격"이라며 비난하고 있다고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