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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서울시의 한 중국식당에서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를 접대하고 낸 밥값 및 술값이 120여 만 원인 것으로 알려져 네티즌들의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충청도민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한나라당 대선 후보를 지원해달라고 부탁한 강대표는 김 전 총재로부터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확정되면 내가 전국을 돌겠다”는 약속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강 대표는 청년 실업자가 백만 명이 넘고, 수만 명의 노숙자들이 추위에 떨고 있는 시각에 그런 식사를 했다.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호화판 식도락가로 정평이 있다. 그의 전속 요리사로 일했던 후지모토 겐지는 2001년 북한을 탈출해 일본에서 출판한 <김정일의 요리인>에서 북한 주민들이 기아로 떼죽음을 당하던 1996년에도 김정일의 요리인들은 덴마크에서 돼지고기, 이란에서 캐비어, 일본에서 생선류, 동남아에서 두리안, 파파야 등의 과일을 사왔다고 썼다. 김정일의 식탁에는 ‘야자상어날개탕’(일명 삭스핀), ‘죽생상어날개탕’(상어지느러미 스프), ‘상어날개소라탕’(상어 날개와 소라를 넣은 스프)과 1병에 수백만 원짜리 양주가 자주 오른다 한다.
한편 자본주의의 첨단을 달리는 미국 아니 전 세계에서 최고 갑부로 꼽히는 빌 게이츠는  회사 직원들과 가끔 간소한 저녁식사를 하며 마이크로소포트의 사업을 토론하고는 식사대를 사원들이 나눠 내도록 하는 등 독립심을 길러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빌 게이츠는 고락을 함께 한 친구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해주고, 그들이 유죄 판결을 받고 전과자가 된 뒤에도 버리지 않는 의리를 견지하고 있다.
국민의 정치헌금으로 정치를 하고 있는 강재섭 대표와 인민의 희생 위에서 권력과 부를 독점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기업의 논리에 따라 거부가 된 빌 게이츠와는 자본의 양과 질에 있어서 상대가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으로 부터 거둔 돈에 의존하는 사람들이 가난한 국민과 인민의 마음은 헤아리지 않고 먹는 데다 큰돈을 쏟아 붓고 있다. 이태호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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