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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단체는 정치단체가 아니예요. 오케스트라처럼 함께 음을 내는 어울림이 중요하지요”
얼마 전 실시된 수원예총 선관위 및 지부장 연석회의에서 경선투표를 하지 않고 회원단체장 만장일치로 회장에 추대된 김훈동씨가 본지(2월5일자)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옳은 말이다. 문인, 미술인, 음악인 등 예술가들이 모인 전문집단인 예총의 수장을 선출하는 데 있어서 정치인들의 흉내를 낼 필요는 없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어떤 경우는 정치인들의 선거보다도 더하다. 지난달 실시된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선거만 해도 그렇다. 문인들은 최고의 지성과 감성을 갖춘 올곧은 선비이거나 지사(志士)에 가깝다고 생각해 온 일반인들의 상식을 무색하게 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자신의 뜻과 다른 출마자를 강제로 제명시키는가 하면 법원 소송도 불사하는 이전투구가 벌어졌다. 선거 과정도 치열했다. 필자만 해도 후보자 두 사람으로부터 직접 전화를 받은 것을 비롯, 선거운동원들로부터 십수통의 지지부탁 전화와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경기예총 회장을 뽑는 선거도 치열했다. 간발의 차이로 당선된 사람이나 분패한 사람이나 후유증은 만만치 않을 터이다. 실제로 선거로 인해 생긴 갈등은 쉽사리 해결되지 않는다. 특히 패배한 당사자나 선거 진영에서 그를 도운 사람은 여간해서 상대편에 대한 미움과 분노를 지우지 못한다.
70년대 말과 80년대 초 필자가 지역 예술단체와 인연을 맺을 때만 하더라도 선거라는 행위는 없었다. 회원들은 존경받는 원로나 중견예술인들을 추대했고 본인의 거듭된 고사에도 불구하고 억지로(?) 등을 떠밀어 직책을 맡기곤 했던 것이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에 경선이라는 풍토가 조성됐고 예술인간 불신과 반목이 생겨나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번 수원예총의 회장 선거를 보면서 옛 생각이 났다. 수원예총이 추대된 김훈동 회장을 중심으로 화합하는 모범적인 예술단체가 되기를 바란다. 그래야 지역 예술발전이 있다
우 행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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