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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씨의 소설 중에 ‘자전거 도둑’이라는 작품이 있다. 바람이 몹시 부는 어느 날 세워 둔 자전거가 넘어지면서 남의 자동차를 들이받는 사고를 맞아 어쩔 수 없이 ‘자전거 도둑’이 돼 버리는 주인공의 이야기이다.
김훈 씨의 산문집 ‘자전거 여행’도 호평을 받은 책이다.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쓴 기행문으로서 저자는 태백산맥, 소백산맥 그리고 국토 끝 구석구석을 순례하면서 이 땅의 풍경들을 거짓 없는 언어로 되살려내고 있다.
‘북경 자전거’라는 중국영화도 인상 깊게 본 적이 있다. 맑고 선한 눈동자를 가진 17세 소년 구웨이. 그가 이 영화의 주인공인데 자신의 자전거를 훔쳐간 도둑을 추격 하면서 도둑과 인간적인 교감을 느낀다는 내용이다.
최근 재미있는 외신도 있다. 중국 남부의 경제도시 광저우(廣州)시 당국이 대기오염, 교통체증 및 사고, 각종 날치기 사건의 주범으로 오토바이를 지목하고 시내 모든 거리에서 오토바이 운행을 전면 금지해 자전거 도시로 회귀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자전거는 이처럼 많은 문학작품이나 영화, 또는 뉴스의 소재가 된다. 걷는 것을 빼놓고 가장 편한 교통수단이기 때문이다. 연료가 필요 없고 따라서 공해도 발생시키지 않는다. 거기에 ‘건강’이라는 선물까지 보너스로 준다. 하지만 극히 일부 도시를 빼놓고 자전거를 탈 수 있는 환경은 그리 좋지 않다. 자전거 전용도로가 없는 도시에서 자전거는 위험하기 이를 데 없다. 전용도로가 있다 해도 상점에서 상품을 내어 놓거나, 몰지각한 사람들이 차량을 떡하니 주차해놓기 일쑤여서 무용지물이 되기도 한다.
최근 수원시가 안전하고 쾌적한 자전거 이용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 ‘수원시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조례(안)’를 제정중이라고 한다. 기다리던 바이다. 그러나 행정적인 조치보다 선행돼야 할 것은 시민들의 인식변화가 아닐까?
우 행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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