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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세상이 팍팍하게 돌아간다 해도 계절의 순환은 어김이 없다. 벌써 입춘과 우수가 지나고 머지않아 경칩이 된다. 봄이 온 것이다.
봄이 오길 간절히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들 가운데 낚시꾼들도 있다. 특히 올겨울이 크게 춥지 않아 얼음낚시의 손맛을 못 본 ‘꾼’들은 한시바삐 날씨가 풀리기만을 고대하면서 설렘을 감추지 못한다.
필자도 한때는 꼬박 밤을 새워가며 낚시에 몰입했던 세월이 있었다. 잔잔한 수면에 드리워진 찌가 움직이고 팽팽한 긴장 끝에 낚시대를 당기는 그 맛·고요한 새벽녘 수면에 피어오르는 물안개를 보면서 마시는 커피 한잔…이런 것들이 ‘꾼’들을 낚시터로 이끈다. 그러다가 불혹 무렵의 어느 순간 생명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고 낚시대를 접었다. 그래도 아직 당시의 습관이 남아 있어서 텔레비전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가 낚시전문 방송을 시청할 때가 있는데, 잡은 물고기를 도로 놓아주는 장면을 심심치 않게 본다. 인간은 재미삼아 잡았다 놓아줬다 한다지만 그것도 물고기에게는 고통과 상처가 된다며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자나 깨나, 앉으나 서나, 떠오르는 월척 붕어의 환상을 물리칠 수 없는 수많은 낚시인들은 봄철 줄조를 대비해 낚시터 정보 수집과 낚시 가방 손질에 여념이 없을 뿐이다.
본지(1월31, 2월22일자) 보도에 따르면 ‘낚시 이야기’라는 신종 도박이 등장해 경찰이 단속에 나섰다고 한다.  실내 낚시터를 운영하는 업주들은 붕어, 잉어 등 물고기의 지느러미에 번호가 적힌 꼬리표를 달아놓은 뒤 손님이 잡은 물고기 꼬리표의 번호와 화면에 표시된 숫자와 일치하면 1만원에서 600만원까지의 경품권이나 금반지를 나눠줬다고 한다. 사실상의 도박장이다. 입장료 5만원에다가 시간당 추가료 3~6만원씩을 거둬 가로챘다니 혀를 차지 않을 수 없다. 어두컴컴한 실내에서 물고기를 잡는 것이 아니라 행운을 잡으려고 눈에 핏발이 섰을 사람들을 생각하면 가슴까지  답답해진다.   
우 행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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