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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사 “판단착오” 과실 시인

“모든 승객 대피한 줄 알고 마스콘 키 뽑았다”

대구지하철 참사 희생자 대부분이 승차한 것으로 파악된 1080호 전동차의 기관사가 순간적인 판단 착오를 일으킨 것으로 밝혀졌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발화 전동차의 반대편에서 진입한 1080호 전동차 최모(39)씨는 사고당일 오전 9시 56분께 사고역에 정차한 뒤 종합사령팀과 교신하며 우왕좌왕 하다가 오전 10시께 자신이 대피하며 마스콘 키를 통해 전동차 출입문을 잠근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전동차는 정차한 뒤 자동적으로 문이 열렸으나 연기가 스며들자 최씨가 다시 문을 닫았으며 이후 한 차례 전체 문을 열었으나 전동차를 출발시켜야 할지, 승객을 대피해야 할지 우왕좌왕하다가 사태가 긴박해 지자 마스콘 키를 뽑아 전체 출입문을닫고 대피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마스콘 키는 마스터 컨터롤러 키(master controller key)의 약어로, 자동차 키와 같이 시동을 걸고 출입문을 개폐하는 등 전동차 운행과 제어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열쇠다.
최씨는 "마스터 키를 뽑으면 문이 닫히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모든 승객이 대피한 줄 알고 마스콘 키를 뽑았다"고 진술했지만, ‘일반 기관사들이 차량에서 내릴 시본능적으로 마스터 키를 호주머니에 갖고 내리는 습관’에 따라 급박한 상황에서 무심코 마스콘 키를 뽑은 것으로 경찰은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전동차 6량 모두 출입문이 잠겼으며 이 가운데 승객이 수동으로 문을 연 1호와 4호 등 2량을 제외한 2.3.5.6호 등 4량의 차량문이 닫혀 대참변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한 최씨는 대피한 이후 마스콘 키를 넣어둔 자신의 점퍼를 추운 날씨속에서도 지하철공사 동료에게 맡겨 ‘안심기지창에 갖다 놓아달라’고 부탁해 사건진상 은폐를 기도하지 않았느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경찰은 9시 55분 이전의 무선교신 녹음테이프와 관련, ‘교신이 없으면 녹음되지않아 테이프가 없다’는 지하철공사측의 답변을 받았으나 이 진술이 사실인지 여부를 조사한 뒤 테이프가 있는 것으로 보이면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이 테이프를 압수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와함께 사고 전차 기관사와 종합사령실 관계자, 전동차 운행관련 지휘라인 간부 등 10여명을 불러 업무상 과실 여부에 대해 중점 조사를 벌이는 한편 중상을 당한 1079호 기관사에 대해서도 사고 이후 무선교신을 하지 않은 이유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경찰은 지난 20일 월배기지창의 사고 전동차에서 79구의 두개골을 확인한데 이어 이날도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경북대 법의학팀, 대검 유전자감식반 등과 공동으로 사체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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