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대구참사후 장난성 모방범죄 우려 현실화

사망자 120여명을 넘긴 대구지하철 참사로 전국이 애도하는 분위기속에 지하철역과 관공서 등에 장난성 폭파협박 전화가 잇따르는 등 모방범죄 현상이 이어지고 있어 사회적 우려를 더하고 있다.
경찰청은 모방범죄 우려가 현실화되자 지하철 수사대 등 전국 경찰에 지하철역 주변과 공공장소 등에 대한 검문검색을 강화하는 등 특별방범활동에 돌입했다.
21일 오전 6시 50분께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60대로 추정되는 여성으로부터 "동대문구청에 시한폭탄이 장치됐다는 제보가 있어 신고한다"는 전화가 걸려와 경찰이 긴급출동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경찰은 구청 직원을 모두 대피시키고, 출입구를 통제한 가운데 폭발물 처리 전문요원 등 170여명과 특수견을 동원,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동대문구청 건물 곳곳을 수색했지만 폭발물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날 전화로 구청 출입이 통제되면서 출근하던 직원 400여명이 건물밖에서 기다리는 등 불편을 겪었다.
경찰은 신고자가 제보후 자신의 인적사항을 말하지 않은 채 급히 전화를 끊은점 등으로 미뤄 일단 장난전화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있다.
또 전날 오후 6시 17분께는 서울경찰청 112 신고센터에 40대 남자가 "청량리역을 폭파하겠다"는 협박전화를 걸어와 경찰이 대합실과 승강장 등 역구내 곳곳을 수색하는 소동을 빚었다.
범인의 말투가 술에 취한 듯 어눌해 취객의 장난 전화로 경찰은 보고 있다.
앞서 19일 오전 7시 3분께에도 강모(50)씨가 서울 성동구 용답동 도시철도공사종합사령실에 "등촌동에 사는 장애인인데 사회에 불만이 많았다. 종로쪽 지하철을 폭파하겠다"고 협박, 위치추적끝에 2시간여만에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18일에는 곽모(38.노동)씨가 수원시 팔달구의 한 나이트클럽 계단에 휘발유를 뿌리고 1회용 라이터로 불을 지르려다 종업원과 격투끝에 경찰에 연행됐다.
이처럼 대구지하철 참사 이후 지하철역이나 관공서, 나이트클럽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공장소를 상대로 한 장난성이나 우발성 폭파협박, 방화기도 등 모방범죄가 잇따르자 경찰은 지하철 수사대, 방범순찰대, 기동대, 파출소 경찰관 등 가용경력을 총동원, 모방범죄 우려가 해소될때까지 특별방범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할방침이다.
시민들은 "대구지하철 참사로 전국민이 비통해하는데 또다시 공공장소에 대한 장난성 폭발협박이라는 어처구니가 없다"며 "공동체 사회속에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
경찰 관계자는 "대구참사를 기화로 장난성 모방범죄가 뒤따르고 있다"며 "초기범인검거를 위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대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는 "대형참사 발생 후 장난성 모방범죄는 보편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라며 "실제 단순한 사고라도 사회불만, 약자의 불만표출로 보고사회에 울분을 느끼는 이들이 똑같이 범행, 정당화하려하는 심리적 문제도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