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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행 <객원논설위원>

 

제암리는 화성시 향남읍에 있는 마을로서 일명 ‘두렁바위’라고도 불린다.

 

뒤편에 야트막한 언덕이 있고 앞으로는 너른 벌판이 펼쳐지는 평화롭고 조용한 마을이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이곳에서는 상상하기만 해도 끔찍한 집단 학살사건이 발생했다.

일제가 마을 주민들을 교회당에 몰아넣고 불을 지르고 총을 난사하는 만행이 자행됐다. 일본 군경이 이 마을에 들이닥친 것은 3.1운동이 일어났던 1919년 4월15이다.

 

이보다 앞서 제암리 주민들은 발안장터에서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경찰이 시위군중에게 발포해, 한명이 쓰러지자 흥분한 군중들은 도망가는 일본순사를 타살했다.

일본 군경들이 제암리에 들이닥친 것은 이에 대한 보복이었다. 또 점점 확산돼가는 항일 만세운동을 뿌리 뽑겠다는 의도도 있었다.

 

일제는 마을 교회당 안에 주민 30여 명을 모이게 한 뒤 문을 모두 잠그고 총을 쏘고 불을 질러 22명을 죽였으며 교회 마당에서 6명을 죽였다.

 

심지어는 한 부인이 ‘아이만은 살려달라’며 창문 밖으로 내어 놓았는데 아이마저도 찔러 죽였다고 한다.

지난 3월1일 제암리에서는 88주년 3.1절 기념식과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렸다.

3.1운동 기념비 참배, 발안장터-제암리 구간 독립만세 재현 퍼레이드, 3.1절 기념 학생마라톤대회, 마당극 ‘아! 제암리 만세’ 공연 등과 부대행사로 혈서·탁본·고문체험, 페이스페인팅, 3.1절 기념 퍼포먼스, ○×퀴즈, 만세삼창 경연대회, 3.1운동 관련 사진전 등이 펼쳐졌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극단 성(대표 김성열)의 마당극 ‘아! 제암리 만세’였다. 만세 시위에 이어 교회당에 갇혀 집단학살 당하기까지의 과정이 전개돼 수많은 관객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또 작품 가운데 일제에 의해 탄압받았다가 부활한 민족무예 ‘무예24기’ 무사인 김광식 사범의 퍼포먼스도 삽입돼 감동을 선사했다.

이렇듯 정성스런 준비로 인해 제암리 3.1운동 기념행사에는 날이 갈수록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기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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