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수)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우 행 <객원논설위원>

‘처음에는 산을 좋아하는 마음이 커져서 바람이 되었고, 나중에는 복잡하게 살면서 그리던 낯선 세상, 자연과 그 속에 사는 사람에 대한 부러움이 히말라야가 되었다. 한 두 해 전부터는 그리움이 집착이 되고 병이 되어 마침내는 가보지 않고는 나을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지병을 앓게 된 분들이 마음을 보태 여행경비가 마련되었고, 자료를 찾고 장비를 챙기고 계획을 세우는 데 세 달이 걸렸다. 혼자 살았는데 새삼 혼자 떠나는 길이 두렵고 설렌다.’

김필조씨가 지난 5일부터 본지에 연재하는 ‘히말라야 여행기’ 첫 번째 편을 읽었다. 지천명이 지난 나이에도 가슴이 설렌다.

김씨는 철든 이후 히말라야를 꿈꾸었노라고 토로하면서 글을 시작한다. 그리고 “고교시절부터 학생운동을 했으며, 늘 돌멩이와 문학 사이에서 헤맸다. 노동운동 한답시고 위장취업해서 노조 만드는 일을 여러해 하다가, 어쩌다보니 시민운동가가 되었다”고 고백한다.

그렇다. 히말라야를 꿈꾸는 사람들은 많다. 특히 수행자나 문인, 예술가, 여행자들은 이번 생에 한번만이라도 히말라야에 들고 싶어 한다. 그중엔 필자도 포함된다. 주변의 아는 사람들 가운데에는 히말라야에 다녀온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일반인들은 생각만 있지 출발할 엄두를 못내는 것이 현실이다. 우선 히말라야에 가기까지의 과정이 쉽지 않다. 그냥 휙 떠난다고 되는 게 아니다. 금전적인 문제가 해결되어야 하며 최소 20여일 이상의 시간을 낼 수 있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극심한 고산증과 끝없는 산행을 버텨낼 체력도 필요하다. 그럼에도 더 나이 들기 전에 떠나야한다는 집착을 버리지 못한다.

히말라야에 다녀 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부러움 속에서 듣다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편안함’이다. 뒤도 안돌아보고 달려온 세월, 오로지 출세와 돈벌이에 집착해 살아온 인생 외길에서 잠시 벗어나 ‘진정한 나’를 볼 수 있게 해준다고 그들은 말한다. 자연과 나는 둘이 아니고 하나였음을 알게 된다고 한다. 김필조씨의 여행기가 기다려진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