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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호 <객원 논설위원>

UCC 즉 사용자 제작 콘텐츠는 인터넷을 매개체로 한 동영상을 주축으로 글, 음악, 미술, 사진, 영화 등 현대문화를 종합할 뿐 아니라 언론의 기능 중 일부를 담당함으로써 IT시대의 총아로 등장하고 있다. 공중파와 지상파 방송이 아닌 간단한 인터넷 기능을 활용하여 회원들이 미국의 유튜브(YouTube) 등에 자유자재로 올리는 짤막한 동영상들은 지구촌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와는 달리 포르노는 부단히 섹스를 추구하고 그것을 즐기려는 인간의 본능을 자극하면서 제한된 회원들을 통해 은밀하게 그러나 매우 신속하게 세계로 퍼져나가는 노골적인 성문화의 전위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대부분의 국가가 노골적인 성행위를 묘사한 글과 그림과 음악을 법률로 규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포르노물은 국경과 인종,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단골 수요층을 찾아 무서운 기세로 파고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남녀가 낯 뜨거운 정사를 벌이는 포르노물이 공중을 상대로 하는 UCC를 오염시킨 사건이 발생해 했다. 일요일인 18일 오후 유명한 인터넷 사이트의 UCC 코너인 ‘야미’에 남녀가 1분 동안 성행위를 하는 동영상이 회원 가입이나 성인 인증 절차 없이 접근할 수 있는 상태로 6시간가량 올라 있으면서 2만 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네티즌들의 항의를 받고 뒤늦게 이 포르노물을 삭제했다. 하지만 그것은 호사가들이 복사해서 다른 사이트에 올려 실시간 검색순위 1위를 기록하는 등 급성 전염병처럼 맹렬한 기세를 떨치기도 했다.

문화는 어느 때 어느 곳을 막론하고 개인과 국민의 수준을 대변한다. 수십만에서 수백만 회원들이 순식간에 올리는 동영상을 인터넷 사이트의 직원들이 일일이 점검하기란 매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이 비디오자키가 되어 IT혁명의 기수로 참여할 수 있는 소중한 매체인 UCC를 포르노 탐닉자 내지 중독자로 오염시켜 국민의 품위에 오물을 뿌리는 자들은 ‘공공의 적’이라고 말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필자도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얼굴에 오물이 튄 것 같아 찜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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