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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해체범죄' 예방책 아쉽다

부모간 다툼으로 죄없는 자녀.친척들만 엉뚱하게 '희생'

가출과 이혼이 늘어나는 등 가정해체가 크게 늘어나면서 자녀나 전처를 상대로 한 방화나 살인 등 극단적인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부모간의 다툼으로 죄없는 자녀들까지 희생되는 경우가 많아 이를 막기 위한 사회적 노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3일 경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가정불화와 이혼 등이 원인이 된 범죄가 이번 주말에만 모두 4건이 발생했다.
평택경찰서는 23일 자신을 냉대한다는 이유로 전처와 장모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살인미수)로 안모(37)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안씨는 21일 오후 8시55분께 평택시 세교동 전처 이모(36)씨 집에 찾아가 밥을 달라며 행패를 부리다 장모 정모(66)씨가 '이혼했으면서 왜 찾아왔느냐'며 냉대하자 흉기로 이씨와 정씨의 몸을 수차례 찔러 중태에 빠뜨린 혐의다.
22일 오후 8시20분께 의정부시 가능동 김모(37.여)씨 집에서 김씨와 딸 안모(18)양이 숨져 있는 것을 김씨의 조카 김모(28)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김씨 모녀는 방안에서 입에 재갈이 물린 채 목 졸려 숨져있었고 사체 옆에는 김씨의 남편 강모(40)씨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내가 죽였다. 딸도 고아로 키울 수 없어 함께 죽였다"는 내용의 유서 6장이 있었다.
경찰은 4년전 재혼한 김씨 부부가 평소 가정불화가 잦았고 현장에 외부침입 흔적이 없으며 강씨가 지난 19일 이후 행적을 감춘 점으로 미뤄 강씨가 모녀를 살해한 뒤 도주한 것으로 보고 강씨의 행방을 쫓고 있다.
수원남부경찰서는 22일 내연관계에 있는 여성과 그 자녀들이 탄 승용차에 시너를 뿌리고 방화를 시도한 김모(38.요리사.수원시 팔달구)씨에 대해 현주건조물 방화예비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21일 오후 10시 50분께 수원시 팔달구 신동 C갈비점 앞길에서 하모(38.여)씨와 하씨의 딸 3명(11살, 9살, 생후8개월)을 자신의 승용차에 태우고 승용차 내부에 시너 2ℓ를 뿌리고 불을 지르려한 혐의다.
하씨와 하씨의 딸들은 마침 길을 지나던 이웃주민 신모(28)씨가 범행현장을 목격하고 112에 신고, 출동한 경찰에 김씨가 붙잡히면서 화를 모면했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사건직전 내연관계인 하씨와 전화통화하던 중 하씨가 '네가 그런 식으로 하니까 여자(부인)가 도망가지'라고 말한 것에 격분, 집에 보관 중이던 시너통을 들고 나와 하씨를 집밖으로 불러내 승용차에 태운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경찰에서 "전날(20일) 부부싸움 끝에 아내가 가출한 상태에서 하씨마저 막말을 하며 홀대해 홧김에 일을 저질렀다"며 "위협만 하려고 했지 실제로 불을 지를 생각은 없었다"고 진술했다.
이처럼 '가정해체범죄'가 잇따르고 있는 것은 하루 평균 370쌍이 이혼하는 등 이혼이 증가하고 20세 이상 성인의 가출이 도내에서만 지난해 7천698명으로 나타나 2001년보다 793명이 늘어나는 등 가정해체 현상이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가족간 유대가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경기경찰청 관계자는 "가정불화 등으로 인한 가족간 유대가 무너지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가정해체 등을 막을 수 있는 사회적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종화기자 dalta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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