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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조의 히말라야 여행기<4>

존재하는 神 앞에 행복한 사람들…여신의 나라

 

 

● 살아있는 힌두신 ‘쿠마리’

인드라 자트라(인드라-무용신(武勇神)·영웅신, 자트라-축제)가 시작되었다. 구름과 비로 대지를 풍요롭게 하는 인드라 신을 위한 팔월대보름 축제다.

 

 ‘쿠마리제’라고도 불리는데, 살아 있는 힌두신 쿠마리가 사람이 끄는 마차를 타고 시내 곳곳을 돌며 축복을 내린다. 쿠마리는 다른 신과 다르다. 실재하는 유일한 힌두신이다.

 

 

 

살아 있는 사람이다. 네와르족의 1,000년 넘은 전통으로 월경이 시작되지 않은 어린 나이의 소녀를 선발해서 신으로 모시고, 초경이 나타나면 여신 쿠마리는 신에서 물러나 자연인으로 돌아간다.

 

그 기간 동안 쿠마리는 쿠마리 바할(탈레주 바와니 사원)에서만 생활하는데, 나의 눈으로 보기에는 갇혀 살아야 하는 소녀의 운명이 안쓰럽기만 하다. 신으로 사는 동안 가족이 풍요를 누릴 수 있다고 한다. 거리 곳곳이 사람들로 넘쳐난다. 골목이며 사원의 광장과 계단이며 쿠마리를 볼 수 있는 곳 어디에나 사람들로 빼곡히 들어차 전통복장의 울긋불긋한 물결을 이룬다.

 

가장행렬과 연주단도 보이고, 멀리 쿠마리의 황금마차가 나타나자 사람들은 환호성을 지르고 축복을 기대한다. 가까이 다가가 마차에 앉은 모습을 겨우 보았는데, 묵직한 나무 마차 위에 올려진 가마 속에 짙은 눈 화장을 한 무표정한 소녀가 앉았다. 마차 여러 곳에 금박이 장식되어 있고 바퀴에는 커다란 눈동자가 셋 그려져 있다.

 

 

 

쿠마리의 이마에도 제3의 눈이 그려져 있다. 사진기를 들이대고 제대로 찍기도 힘든 짧은 시간 만에 쿠마리는 눈 앞에서 사라졌다.

오늘은 네팔의 국왕도 쿠마리의 축복을 받기 위해 참여한다. 그들의 눈에 꾸마리는 어린 소녀가 아니라 틀림없는 신인 것이다.

● 네 개의 팔, 세 개의 눈

대표적인 힌두신들은 몇 가지 상징을 갖는다. 비시누의 상징은 이마에 그려진 V자 문양과 네 개의 팔이다. 왼손에는 법라(法螺, 소라)와 가다(곤봉), 오른손에는 차크라(바퀴)와 파드마(연꽃)를 들고, 목에는 카우스투바라는 보석을 걸고 있다. 그의 부인 라크슈미는 행운, 번영, 풍요의 여신으로 연꽃 위에 앉아 있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시바신은 눈이 셋이고, 머리에 달(초승달)을 이고 있다. 목은 용의 독을 마셔서 검푸르다. 칼리(우마)와 함께 히말라야의 카일라스 산에 살며, 날이 세 개 달린 창(삼지창)을 가지고 있다. 10개의 팔과 4개의 얼굴에 호랑이 가죽을 입은 것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시바의 상징인 링가는 여성기에 남성기가 결합한 모양으로 거리에서 간간히 볼 수 있다. 아내 칼리는 힘과 악, 암흑의 상징이며, 검은 피부로 표현된다.

 

사람들은 칼리가 소원을 빨리 이루어 준다고 믿는다. 우마, 사티(삭티), 파르바티, 두르가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라크슈미와 칼리는 선악의 두 가지 상반된 본성을 갖고 있다고 한다. 세속의 여인들이 변덕이 심하다거나 감정의 굴곡이 잦다고 믿는 것이 반영된 게 아닐까.

 

 

 

하누만(하누마트)은 바람 신의 아들이고 마을의 수호신이며 농사의 신, 기후의 신이다. 하늘을 나는 원숭이로 원숭이 왕국의 충성스런 장군이며, 꼬리로 신비한 힘을 발휘한다.

 

몸을 마음대로 크거나 작게 만들 수 있다. 불교를 통해 중국으로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서유기의 손오공으로 그려졌다. 코끼리 머리를 한 가네샤는 시바의 아들로 지혜와 행운의 신(神)이다. 학문적인 책의 첫머리에는 가네샤를 기리는 시구가 많다고 한다. 긴 코가 있고, 긴 이빨이 하나이며, 팔이 넷인 배불뚝이로 그려진다. 뱀으로 허리를 두르고 쥐를 타고 있다.

기원전 700년경에 나온 크리슈나(사랑의 신)의 탄생 설화는 이미 익숙하다. 처녀의 몸에서 태어났고, 아버지는 목수였다. 천사와 목동, 현자들이 그의 탄생을 지켰으며, 갠지즈 강에서 축복을 받았다. 나무에 못 박혀 죽은 뒤 다시 살아나 하늘로 올라갔다. 그리스 신화를 거쳐 예수 탄생 설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연인인 라나(인간본성의 상징)와 크리슈나의 에로스적인 사랑 이야기는 문학, 예술에 많이 인용된다. 힌두교는 불교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는데, 시바의 아들이며 하늘의 장군인 스칸다(6개의 머리)는 절 입구에서 큰칼을 차고 합장한 수호신으로 나타기도 한다. 중심 사상인 윤회, 환생, 해탈은 힌두교의 이념이 불교에 전적으로 반영된 것이다.

● 인터넷 : 네팔짱 (www.nepal-jjang.com) 전화(한국에서 걸 때) : 001-977-1-4700015 , 4701536

● 네팔 왕국 (Kingdom of Nepal)은 어떤 나라인가?

 

아리안·티벳·몽골족 등 약 40여 개 종족들의 소수국들로 이루어진 통일국가

문명의 시작은 예수 탄생 1,000년 전 쯤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대의 네팔은 과거 독자적으로 살아가던 많은 소국들의 결합체로 1768년 샤 왕조의 나라얀 왕이 통일국가를 이루었다. 남아있는 많은 유적은 이전 시기인 말라 왕조 때 만들어진 것이다. 네팔의 민주주의는 1951년 시작되었다. 당시 네팔의 권력은 라나 가문이 쥐고 있었는데, 1950년 11월에 처음 일어났던 혁명 이후로 여러 개의 당이 생기고 몇 번의 혁명이 일어난 뒤 현재에 이르렀다. 1971년부터 30년간은 비렌드라 왕이 국민의 존경을 받으며 통치했다.

2001년 6월 2일에는 왕실 가족이 살해된 사건이 있었다. 황태자였던 디펜드라가 자신의 아버지를 총으로 쏜 후 자살했다고 발표되었으나, 국민들은 아직도 의문을 갖고 있다. 그 후 왕의 동생이었던 갸넨드라가 왕이 되어 지금까지 네팔을 다스리고 있다.

외국 여행자들이 마오이스트(모택동주의자)라고 불리는 반군들의 폭동을 두려워하는 경우가 있는데, 현지 거주 외국인이나 여행자들이 피해를 입은 일은 없다. 얼마 전부터는 마오이스트까지 참여하는 통합정부 구성이 진행되고 있다.

· 수도: 카트만두(Kathmandu) - 인구 약 180만 명 (해발 고도 1,350m)
· 인구: 약 2,500만 명
· 위치: 서남아시아의 인도 및 중국(티벳)과 인접한 내륙국
· 면적: 147,181㎢ (한반도의 2/3)
· 민족: 아리안족(80%), 티벳·몽골족(17%), 기타(3%) 등 약 40여개 종족
· 언어: 네팔어외 약 70여개의 소수 부족어 (지식층은 영어에 능통하다)
· 종교: 힌두교(89.4%), 불교(9%), 회교(1.6%)
· 시차: 한국보다 3시간15분 늦다 (한국이 11:15분일 때 네팔은 08:00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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