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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재능을 너에게 줄께

죽음 앞둔 유명 피아니스트 음악적 야망이 인간복제로

전세계 영화팬들을 매혹시켰던 영화 ‘글루미 썬데이’는 수 백명의 사람들을 자살로 이끈 전설적인 노래 ‘글루미 썬데이’에 관한 실화를 바탕으로한 격정의 로맨스였다. 한 여자와 세 남자가 벌이는 매혹적인 사랑이야기로 2000년 국내 개봉 때 우리 영화팬들 사이에서도 많은 인기를 누렸다. 이 영화의 제작진들이 다시 모여 새 영화를 만들었다.

롤프 슈벨 감독을 비롯해 촬영, 편집, 음악 등 당시 제작진이 다시 모여서 만든 ‘블루프린트’가 그것이다. ‘글루미 썬데이’의 파격과 도발, 격정의 품새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작품이다. ‘글루미 썬데이’에서 “당신을 잃느니 반쪽이라도 갖겠다”는 도발적 내용은 영화에서 영원한 재능을 위해 또 다른 분신을 만들어 내고야 마는 자기애의 그릇된 욕망으로 이어진다.

‘블루프린트’는 베스트셀러 작가 샤를로테 케르너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삼았다. 독일 청소년 문학상을 수상한 소설은 전세계 12개 언어로 번역 출간될 정도로 반향을 일으켰다.

영화는 가까운 미래, 인간복제가 현실이 된 상황에서 시작한다. 세계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는 피아니스트 ‘이리스’는 다발성 경화증이라는 불치병 선고를 받고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 찬란했던 삶이 덧없이 사라진다는 사실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그녀는 무엇보다 자신의 음악적 재능만은 꼭 살리고 싶다는 강한 욕망을 품는다. 그러다가 야망이 넘치는 ‘피셔’박사를 만나게 되고, 두 사람의 은밀한 공모 하에 인류 최초의 복제 인간인 ‘시리’를 만들어낸다.

모녀이자 쌍둥이 자매인 이리스와 시리. 시리는 이리스의 엄격한 양육 속에 완벽한 피아니스트로 거듭난다. 하지만 다정하고 따스했던 두 사람은 피셔박사의 야욕 때문에 파국을 맞는다. 박사가 시리의 존재를 언론에 폭로해 자신의 천재성을 과시하자 시리가 자신의 탄생에 얽힌 비밀을 알게 된다. 시리는 이리스를 향한 증오 속에서 걷잡을 수 없는 방황의 길로 들어서고, 이리스는 젊고 재능있는 자신의 분신에게 묘한 경쟁심을 느끼게 되는데...

두 주인공 이리스와 시리로 1인 2역은 독일 출신의 프란카 포텐테가 맡았다. ‘롤라 런’으로 세계인의 주목을 받은 포텐테는 ‘본 아이덴티티’으로 헐리우드에 안착했다. 존경과 사랑의 관계에서 점점 애증과 경쟁의 관계로 변해가는 이리스와 시리의 모습을 충실히 소화내 연기력을 과시했다. 오늘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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