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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호 <객원 논설위원>

 

술과 담배는 기호식품이다. 많은 사람이 술과 담배를 삶의 반려로 삼아 시간을 보내거나 스트레스를 푼다. 반면에 술과 담배는 유해식품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이 알콜 중독이 돼 신체기능이 손상되고 판단력을 잃어 엉뚱한 행동을 하고 패가망신을 당하며, 담배 중독으로 두뇌의 발달에 지장을 받고 폐암 등으로 죽어간다. 또한 술과 담배로 심신이 망가진 사람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범죄의 유혹에 노출되기 쉽다.

지난 2월 3일 심야에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한 아파트의 상가에서 16살 난 중학생 3명이 담배를 피고 술을 마신 후 14살 난 소녀 2명을 강제로 성폭행한 사건, 같은달 27일 남양주시의 야산에서 중학생들이 술을 마시고 함께 있던 여중생을 집단으로 성폭행한 후 실신한 그녀를 밭으로 데리고 가 다시 욕보이고 비닐로 덮어두어 숨지게 한 사건은 소년 범죄와 술 담배의 관련성을 시사한 사례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하반기 전국 중고등학생 8만 명을 조사한 결과 담배는 12.4살, 술은 12.6살에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1990년대 말보다 3살 정도 낮아진 것이다.

흡연과 음주를 하는 청소년들의 경우 성행위 경험이 20%, 스트레스 인지도도 50%, 자살시도율도 10%에 이를만큼 일탈행위가 심해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미래를 짊어질 청소년들이 술과 담배로 신체적으로 골병이 들고, 정신적으로 황폐화하고 있다는 것은 보통문제가 아니다.

“술과 담배를 끊은 사람과는 상대하지 말라”는 말이 한 때 나돌았다. 그런 사람은 대단한 의지의 소유자이기에 피곤하다는 뜻일 것이다. 그러나 요즘은 “술과 담배를 끊지 않은 사람과는 상종하지 말라”는 말이 유행한다.

이 말은 술과 담배가 해롭다는 것이 보편적으로 인식되고 있는 사회 풍조를 반영하고 있다. 적지 않은 사람이 술과 담배에 곯은 채 생을 마감하느냐, 새로운 기호품을 찾아 삶을 쇄신하느냐의 갈림길에 서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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