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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 등 사회 안전망 구축 최선"

의료사고 시민연합(이하 의사연)과 의료사고 피해자 2천여명이 ‘의료사고 추방(줄이기)운동’에 나섰다.
의사연은 지난 22일 오후 서초여성회관에서 이미경 국회의원과 개그우먼 김미화, 김용숙 아나기(아줌마는 나라의 기둥) 대표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의료사고 추방 운동본부(이하 의사추)’ 발대식을 갖고 신속하고 안정적인 의료사고 피해구제 제도마련 및 복지 등의 사회 안전망 구축에 힘써 나가겠다고 밝혔다.
발족식에서 의사추 한윤자 본부장은 “의학의 급속한 발전에도 불구하고 의료사고로 인한 분쟁은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이를 합리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는 유명무실한 상태”라며 “특히 ‘의료분쟁조정법’이 15년 가까이 지나도록 제정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정부 부처와 의료계의 집단 이기주의 때문” 이라고 지적했다.
의사추는 매월 1~2회 각 시민단체와 연대해 서울, 경기 일대 국공립 병원 등에서 의료사고 추방 캠페인 운동과 의료소비자와 의료인 등에게 친필 서신을 보내기 운동, 의료분쟁 조정법 제정을 위한 운동 등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한편 이날 부산 D병원에서 악성 변종세균인 MRSA(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에 감염돼 할머니가 사망한 것과 관련 병원 앞에서 항의하다 업무방해로 아버지가 구속된 후 혼자서 병원과 싸우고 있는 장인화(19)양이 참석해 이목을 끌었다.

<한윤자 본부장 인터뷰>
“환자가 신뢰할 수 있도록 가족처럼 보살펴주는 의사가 됐으면 좋겠어요”
의료사고 피해구제 제도마련과 복지 등의 사회 안정망 구축을 위해 구성된 ‘의료사고 추방 운동본부’ 본부장 한윤자(38)씨.
그녀는 지난해 4월 사고로 몸을 다치고 병원의 부적절한 조치로 사지마비가 된 동생 소송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의료사고 시민연합과 인연을 맺었다.
“제가 그동안 동생 뒷바라지로 창원을 오가면서도 한번도 빠지지 않고 의사연 모임에 참여해서 본부장으로 뽑아 주신 것 같아요”
쑥스러운 듯 소감을 밝힌 한 본부장은 자신의 동생과 같이 의료사고를 당한 사람들이 피해구제를 받기는커녕 법정 다툼으로 몸과 마음에 상처만 남게 되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한 본부장은 “환자의 권익이 보장된 의료분쟁조정법과 의료사고 예방과 방지를 위한 의료사고 전담 감시기구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가 운동하는 것은 절대 잘못한 의사들의 인생을 망치려는 게 아닙니다. 다만 실수를 바로 인정하고 다음에는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뿐입니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이 살아갈 동생을 생각하며 눈시울을 붉히던 한 본부장은 "의료인과 의료 소비자 모두가 항상 사고 예방에 대한 경각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혜진기자 lhj@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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