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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최고안전 도시로…민·관 아름다운 동행-화성시

시민총행복지수를 높이자-‘범죄의 도시’ 낙인 화성의 변화

11일 화성시청에서는 최영근 화성시장과 박종규 화성경찰서장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안전한 도시 화성 만들기’ 추진위원회 회의가 처음으로 열렸다.

 

이날 회의에서는 첨단 과학장비를 활용한 방범 시스템 구축, 화성시민 방범순찰대 활용을 통한 방범 활동 강화, 안전한 밤거리 조성을 위한 보안등 설치 확대 추진 등에 대해 지역의 각계 각층이 모여 의견을 나눴다. 이 위원회는 앞으로도 상시적으로 회의를 열어 ‘안전한 도시 화성 만들기’를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키로 했다.

 

최근 화성시 내 공무원, 경찰뿐아니라 전 시민들이 ‘범죄도시’라는 어두운 이미지를 벗어 던지고 ‘안전한 도시, 건강한 도시, 밝은 도시’라는 이미지로 탈바꿈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연말까지 화성시로 연결되는 모든 도로에 CCTV 설치

 

최영근 화성시장은 주민들과의 대화에서 “올 연말까지 화성시로 연결되는 모든 도로에 자동차의 번호판이 찍힐 수 있도록 CCTV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화성시는 ‘화성시 전역을 안전지대로 만든다’는 목표아래 지난 2006년 4월 ‘화성연쇄 살인 사건’이 있었던 태안지역을 비롯한 화성시내 7개 지역에 65대의 방범용CCTV를 설치했고, 올 5월 84대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며, 연말까지 115대를 더 늘릴 예정이다. 또 동탄 신도시에 설치될 224대를 포함하면 화성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488대의 방범용CCTV를 보유하게 된다.

화성시는 ‘범죄도시’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하기 위해, 지난해 3월 서울시 강남구뿐아니라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로마 등 유럽 3개국 3개 도시의 발달된 방범용CCTV 관리·운영기법을 벤치마킹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지난 8일 정남면의 한 편의점에서 발생했던 부녀자 납치 소동은 편의점 주변 정남농협 앞에 설치된 CCTV에 차량번호가 촬영되 조기에 용의자의 신원을 파악해 사건해결에 기여하는 등 당초 CCTV 설치 목적을 충분히 달성한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78개 단체 1천600여명 시민방범순찰대 취약지 순찰

어둡고 부정적인 화성시 이미지를 안전하고 건강한 도시로 바꿔나가기 위해 시와 경찰뿐아니라 지역 주민들도 발 벗고 나섰다.

지난 1월 29일 24개 단체 1290여명으로 발대식을 가졌던 시민자율방범순찰대는 11일 현재 78개 단체 1천600여명으로 늘어났다.

시민방범순찰대는 화성시의 20개 읍·면·동의 공원, 도서관 등 공중 이용시설 주변과 공장지역, 학교 등 134개소의 취약지역을 대상으로 매일 밤 10시부터 자정까지 2인 1조로 도보와 차량 순찰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에 시는 시민방범순찰대에 3억원을 지원, 장비 등을 구입·지급해 주었으며, 20개 읍·면·동에 각 1대씩의 순찰차량을 지원해 순찰활동에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양방향 무선제어 시스템 가로·보안등 3천982개 연내 설치

화성시는 ‘밝은 도시 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가로등 및 보안등 설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시는 지난 2월 한달간 시 전역에 걸쳐 840개의 보안등을 설치했고, 현재 964개의 보안등의 추가설치가 진행중이며 올해 년말까지 전부 3천982개의 보안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또 시는 주민들의 안전에 밀접한 관계가 있는 보안등을 우선 설치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가로등의 경우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년차별 사업계획에 따라 2009년까지 2천48개를 설치할 계획이다.

한편 시는 가로등 및 보안등의 양방향 무선제어시스템을 도입하여 보다 효율적으로 조명시설을 관리하기 위한 장기계획을 세우고 있다.

치안 수요 충족 위해 화성서부경찰서 올 10월 착공 2009년 준공 예정

화성시는 화성경찰서가 오산시에 있어 화성시로 이동하는데 1시간이나 걸리는 문제와 화성시의 인구가 증가와 함께 늘어나는 치안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화성시 신남동(화성시청 1.3㎞ 지점)에 8천평 규모의 화성서부경찰서를 개소할 예정이다.

시는 올해 10월 부지조성 및 건축 착공에 들어가 2009년 10월 준공할 예정이다.

화성 비봉면 시민자율방범대를 찾아서…
“밤길 부녀자는 집까지 꼭 인도” 4~5명씩 한팀 밤 9시 넘으면 구석구석 그물망 순찰

 

지난해 12월 연쇄적으로 일어난 ‘부녀자 실종사건’으로 순식간에 ‘유명세(?)’를 타게 된 화성시 비봉면.

지난 9일 기자는 실종사건 이후 주민들의 변화된 모습이 궁금하기도 하고, 시민자율방범순찰대를 만나기 위해 비봉면을 찾았다.

“여기 주민들은 아무렇지도 않아요. 괜히 언론에서 확실치도 않은 보도를 해서 이곳 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어요”

마을에 들어서 가장 먼저 만난 주민은 음식점을 경영하는 오모(45)씨. 그녀가 ‘밤길 다니기가 무섭다’는 대답을 할 것으로 기대했던 기자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그녀는 마을 곳곳에 CCTV도 설치돼 있고, 밤에는 주민들이 직접 순찰도 돌고 있어 전혀 위험하지 않다고 질문을 던진 기자를 되레 이상한듯 답변했다.

방범대 사무실에 들어섰을 때 벽시계의 바늘은 밤 9시를 조금 넘기고 있었고, 미리 전화통화를 했던 이기동(43) 방범대장님이 반갑게 맞아 주었다. 대장님과의 대화중에 오씨의 말은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대장님은 “86년 ‘화성연쇄 살인 사건’이 있은 뒤부터 모든 언론들이 연쇄사건을 화성과 연관시키고 있다”며 “휴대전화가 비봉에서 끊어졌다고 해서 비봉에서 납치됐다고 할 수 있는 근거가 도대체 어디 있냐”고 격분했다.

기자가 수긍하는 눈치가 보이자, 대장님은 흥분을 가라앉혔다. 방범대는 28명 중 4∼5명이 한팀을 이뤄 일주일에 하루씩 순찰을 돌고 있었다.

밤 9시 반쯤 이 대장의 주선으로 이성범(30), 이재광(29) 대원과 함께 순찰을 나가게 됐다. 도보순찰을 생각했던 기자의 예상은 또 다시 여지없이 빗나갔다. 비봉면을 다 돌려면 방범차로 4시간 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시내 학교주변을 순찰할 때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방범차를 이용한다는 것이다.

방범차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이 살고 있어 지역 주민들과 마찰우려가 있다는 양로공단을 지나 인근 지역에서 추수되는 모든 쌀을 도정하는 종합미곡처리장이 있는 남전리를 지나쳤다. 방범차가 유포리를 향하고 있을 즈음, 반대편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봉담지구대 순찰차가 나타났다. 순찰차는 유포리에 있는 양계장을 찾아 헤매고 있었다. 방범차는 순찰차를 양계장으로 인도했다.

순찰차를 인도한 뒤 방범차는 한우 목장이 몇 있는 구포리를 지나 인삼밭이 많은 쌍학리를 향하는 도중 오늘 순찰내내 처음으로 지나가는 한 남자를 만났다. 방범차는 그 사람 앞에 차를 세우고 ‘어디까지 가시냐’고 물었다.그 남자가 집이 근처라고 말하자, 그제서야 방범차는 가던 길을 떠났다.

운전하던 이재광 대원은 “부녀자는 아무리 가까운 거리라 해도 꼭 집까지 인도한다”고 방금전 상황을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2시간을 넘겨서야 방범대 사무실로 돌아올 수 있었다. 사무실 의자에 앉아 커피를 마시면서 대장님과 대원들에게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없었는지를 물었다. 그러나 돌아오는 대답은 너무나 허무했다. ‘에피소드가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비봉 자율방범대원들과 작별인사를 하고, 돌아오는 차안에서 기자는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하나 없는 마을이 이렇게까지 범죄도시로 낙인찍혀 있는지 이유’가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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