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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휴대폰만 잘 터지면 그만” 기지국 “안돼” 쌍수 반발

과천주민 전자파·혐오시설 반대 공사 중단
음역지 많아 산악사고 등 불통 피해 우려도

‘휴대폰 기지국=혐오시설?’

휴대폰 기지국이 전자파유해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이동통신 3사의 공용기지국을 설치해주고 이용료를 받는 민간회사인 (주)한국전파기지국이 과천에 설치하려던 전파기지국이 주민들의 반대로 공사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전파음영지역이 많은 과천지역 휴대폰 가입자들의 큰 불편은 몰론이고 타 지역과 이동통신회사에 큰 피해와 파장을 가져올 전망이다.

29일 과천시에 따르면 시는 (주)한국전파기지국이 과천교회 앞 관악산 11-11에 설치할 전파기지국(이하 기지국)에 대한 30㎡의 점용허가를 내줘 현재 안테나를 세우기 위한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끝낸 상태다

이 회사가 관악산에 세울 기지국은 높이 30m, 출력6.5w이다.

회사측은 “과천시 일대는 화상 자료상태 불량과 사진메일 데이터 전송이 잘 안되는 음역지역”이라며 “특히 인터넷 와이브로 서비스를 확대해야 하고 관악산 등산객들의 산악사고 시 휴대폰 미작동으로 인한 구조지연 피해가 우려돼 기지국을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고 회사측은 밝히고 있다.

그러나 재건축 완공으로 5월부터 입주할 래미안 에코팰리스(주공 11단지)와 중앙동 단독주택 등 인근 지역 주민들은 최근 이같은 사실을 알고 전자파 피해를 이유로 기지국 설치를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다.

김모씨는 과천시 홈페이지를 통해 “주거지역 바로 옆에다 전자파가 난무하는 통신시설 기지국을 세우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강행 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막겠다”고 말했다.

황모(51)씨도 “아파트단지 주변에 기지국이 두 곳이나 설치돼 있어 휴대폰 통화에 전혀 지장을 받지 않는다”며 반대했다.

이에 대해 한국전파기지국 관계자는 “관악산 기지국은 정보통신부 전파 기준에 50분의 1 수준이고 전타연구소 측정 결과 인체에 무해하다는 판명이 난 만큼 주민들의 설득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민원이 쏟아져 최근 공사를 중단시켰다”며 “주민들과 원만한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공사재개를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휴대폰 기지국은 안테나 전파 세기가 안전기준치에 훨씬 못 미친 정도로 약하다는 학설과 이를 반박하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으나 송전탑처럼 혐오시설로 인식하는 주민들이 많아 또 다른 사회문제로 대두될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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