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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호 <객원 논설위원>

한강은 북한과 강원도에서 북한강으로, 충청북도에서 남한강으로 두 줄기 물을 흘러보내 한반도의 중심부를 굽이굽이 흐르는 생명의 젖줄이다. 어느 나라의 수도를 봐도 서울처럼 빼어난 경관을 가진 산들과 아름답고 큰 강이 조화를 이룬 곳은 없다. 한강으로 흘러드는 지방 하천들은 거미줄처럼 분포돼 있다. 이 가운데 양재천(良才川)은 과천시, 서울시 서초구, 강남구로 휘돌아 한강으로 빨려드는 15.6km 길이의 지방 2급 하천이다.

양재천은 서울의 안산(案山)으로서 불꽃처럼 기세가 강한 관악산의 갈현동 쪽 계곡에서 발원한 맑은 물이 과천시내를 관통하여 문얼리에 이를 때 이미 청계산 계곡에서 출발하여 막계천을 이루며 흘러온 다른 한 물줄기와 합하여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으로 뻗어간다. 이 물은 청계산 동쪽에서 떨어진 물이 형성한 여의천을 품고 강남구 학여울에 이를 때 성남시에서 흘러온 탄천과 섞인다. 그런데 양재천은 중하류 지역에서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상중류인 과천에서는 상당기간 동안 복개도로 밑에 갇혀 있었다.

양재천의 절반 이상인 8.4km를 관리하는 과천시가 2004년부터 양재천 5.5km 구간에 자전거 도로를 개설한 데 이어 별양동 대성주유소 앞에서 별양교까지 700m 구간의 복개된 시설물을 4월 28일 뜯어내서 자연 상태로 복원했다. 이날 3백여 시민들은 새로 모습을 드러낸 양재천 구간을 자연을 벗 삼아 걸으며 즐거워했다. 시민들은 아직 땅속에 숨어 있는 양재천 구간을 모두 볼 수 있기를 기대했다.

이미 서울시는 청계천을 복원하여 맑은 물을 펑펑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청계천 물은 인위적으로 공급하는 물이다. 과천시, 과천시민은 물론 산과 물을 찾는 국민들은 본래 맑은 계곡수지만 도시를 거치며 더러워진 양재천을 어떻게 맑힐 것인가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양재천은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 나서 오염원을 차단하고 꽃과 나무를 심는 등 시민의 문화공간으로 가꿀 때 나날이 아름다움을 간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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