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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광역화장장 주민투표 축제의 장으로

하남시 광역장사시설 소모성 논쟁 중지해야
민주적 투표 기회삼아 지역민 갈등 해결하자

 

먼저 어려운 경제여건에 광역장사시설설치 문제로 지난 6개월간 민·관, 민·민 갈등으로 혼란스런 모습을 지켜보면서 시민여러분께 보여드린데 대하여 담당부서장으로서 죄송스럽고 안타까운 심정으로 이 글을 쓴다.

광역장사시설 설치를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시민모두 하남의 미래를 걱정하는 지극한 애향심의 발로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시승격 18년이 지난 현재 하남의 현실은 어떠한가? 변동없는 인구, 낮은 재정, 각종 규제 등 미래를 위해 그 무엇도 준비된게 없다. 그렇다면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하남시는 무엇을 해야만 하는가?

하남시 한해 살림 2천억원 중 고정경비를 제외한 실제가용재원은 400억원으로 새로운 사업 추진은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하남시장은 이러한 하남의 현실과 미래를 걱정하며 고심끝에 광역장사시설 설치를 구상하였고, 주민투표를 실시하여 반대하는 주민이 찬성하는 주민보다 한표라도 많이 나오면 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설치의사를 밝혔다. 이로 인해 얻게될 인센티브(약 2천억원 수준)로 정체된 하남을 새로운 미래 도시로 탈바꿈시킬 초석이 될 것이라 확신한 것이다.

추진과정을 살펴보면 지난해 10월 23일 천현동 주민설명회를 시작하는 날 불법 폭력시위로 설명회가 무산됐고, 12월 20일에는 장사시설설치를 반대하는 분들에 의해 시의회 본회의장이 점거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특히 장사시설설치를 찬성하는 모 시의원 딸이 초등학교 5학년 학생회 부회장 선거에 나갔는데 반대하는 엄마들이 “저 애 아빠는 화장장을 찬성하니 찍어주지 마라”고 시위를 하고 의원 집 앞에서 “부회장 사퇴하라”고 외치는 등 어린 동심에 상처를 주는 일도 서슴치 않고 있다.

주민들은 누구나 정책에 대하여 자유롭게 찬성 또는 반대 의사표시를 할 수는 있다. 하지만 반대도 상식이 통하는 수준에서 해야된다고 생각한다. 하남시를 사랑해서 반대한다면 시장과 머리를 맞대고 따져봐야 하지 않겠는가?

서울시는 서초구 원지동에 주민투표 절차 없이 추모공원건립을 결정하고 추진하였다. 그러나 하남시는 민주적인 방법으로 주민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광역장사시설을 설치하고자 주민설명회, 공청회, 여론조사를 거쳐 최종적으로 주민투표를 실시하여 주민의 뜻에 따르고자 한다.

주민투표를 해서 반대하는 주민이 찬성하는 주민보다 한표라도 많이 나오면 설치하지 않을 것이다.

광역장사시설에 대하여 살펴보자. 현대 과학으로 설치되는 화장시설은 첨단시설로서 거의 무공해 시설이다.

이제 장사시설은 복지시설 또는 편의시설로 보아야 하며 다이옥신, 뼛가루, 시체타는 냄새를 주장하는 사람은 30년전에나 있을 법한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이야기로 보아야 한다. 한가지 인정하는 것은 아직도 우리의 정서상 장사시설에 대한 선호도가 높지 않다는 것이다.

이제는 시민들도 정책대안을 제시하고 적극적인 참여자로서 함께 고민하고 논의하는 동반자로서의 변화가 필요한 시기이다.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닌 문제 해결의 방안을 찾고 합리적인 의견을 나누는 대화의 장에 주민이 마주설 때 지역발전은 가능 할 것이다.

찬성과 반대로 갈려 대립하고 있지만 선택은 시민의 몫인 만큼 자신과 생각이 다르더라도 상대를 비방하고 공격하는 일이 없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부디 서로의 주장을 존중하는 열린 마음으로, 우리 하남의 발전과 미래를 위해 모두의 힘과 지혜를 모아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더 이상의 소모성 논쟁은 중지하고 서로를 믿고 아끼는 아름다운 마음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주민의 화합 속에서 우리 하남의 발전을 이루어 나갔으면 한다.

그 방법은 민주적인 절차에 의거 주민투표를 실시하는 것이다 주민투표를 축제의 장으로 치뤄 찬성과 반대로 갈라진 민심을 수습하고 새롭게 하남시의 미래를 창조하는 획기적인 기회로 삼아 사회적 갈등 해결의 모범사례로 자리 잡게 되기를 기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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