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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호〈객원 논설위원〉

아들을 폭행한 사람들을 보복폭행한 혐의로 12일 구속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행위는 충격적이다. 연합뉴스가 구속영장을 인용하여 보도한 범죄사실은 김회장이 3월 8일 오후 10시경 경기도 성남시 청계산 빌라 신축공사장에서 피해자들을 무릎을 꿇려 놓고 30여 분간 감금한 상태에서 조모씨와 김모씨의 머리와 목에 전기봉으로 각 1회씩 전기 충격을 가했고 “네가 내 아들을 때렸냐”며 주먹과 발로 얼굴 등 조씨의 온 몸을 수회 때리고 150㎝ 길이의 쇠파이프(금속성 건축자재)로 등을 1회 때렸으며, 김씨와 정모씨, 다른 조모씨 등 피해자들의 얼굴을 주먹과 발로 10여회 이상 때렸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승연 회장은 구속되기 직전인 11일 밤 그룹 경영기획실을 통해 발표한 사과문에서 “상대방을 탓하고 분노하기 이전에 자식에게 먼저 회초리를 들어 꾸짖지 못했던 자신이 후회스럽고”라고 후회했으며, “처음 사건 발단 시 적법 절차에 따라 신중하게 처신하지 못한 자신이 원망스럽다”고 자신의 행동을 반성한 것으로 돼 있다. 김회장이 집에 회초리를 두었을 리가 없지만 따끔하게 꾸짖지 못한 점을 뒤늦게 탄식하는 것 같다.

교육자들이 교육의 한 수단으로 회초리를 사용한 예는 동서고금에 가끔 있었다. 그리스, 로마, 중국, 일본, 우리나라의 옛 교육자들은 사랑의 매란 명분으로 회초리, 대나무 등을 사용하여 상처가 깊지 않을 정도로 학생들을 때렸다. 그러나 일부 교육자는 홧김에 제자들에게 매를 너무 강하게 휘둘러 상처를 내는 바람에 형사 입건되기도 했다. 오늘날의 교육 풍토는 심한 체벌을 지양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부모나 교사가 자식이나 제자들을 교육의 치원에서 회초리를 들어 때렸던 것과는 반대로 자녀들이 잘못했을 때 부모가 자녀들에게 회초리를 쥐어주고 자신의 종아리를 때리게 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 부모를 때리는 자녀들은 통곡하면서 잘못을 크게 반성한다. 이것은 부모가 자녀의 잘못을 ‘내 탓’으로 돌리는 고차원적인 교육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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