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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지사 공무원 폄훼발언 논란

“행정직 전문성이 떨어져서…”

읍·면·동 통폐합 논의과정 늑장대처 질책
“계약직 충원 의도 아니냐” 집단 반발 우려


김문수 경기지사가 읍·면·동 통폐합 방안을 얘기하면서 공무원들의 능력을 ‘폄훼’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있다.

15일 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지난 14일 열린 실국장회의에서 도시개발에 따른 인구밀집 등 행정여건이 변화함에 따라 지역내 읍·면·동사무소를 통폐합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 과정에서 김 지사는 “서울시에서도 이미 추진하고 있는 상황을 도에서 먼저 하지 못한 이유가 무엇이냐”며 질책하고 “행정직 공무원들의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식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의 이 같은 발언은 일단 서울시 마포구가 소규모 행정통합 조정을 통해 기존 24개 동을 20개로 조정한다고 밝힌 것에 대한 도의 늑장 대처를 문제삼으면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김 지사가 능력이 부족한 행정직 공무원을 줄이고 계약직 공무원을 충원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어 조직적 반발 우려까지 낳고 있다.

도본청 공무원들은 “각 시·군의 읍·면·동 통합은 도가 추진할 수 있는 권한이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통해 공무원들의 능력을 거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김 지사는 그동안에도 여러차례 읍·면·동 직원들과 도청 직원을 비교해 왔다”며 “이는 공무원 자질 부족을 운운하며 행정직을 줄이고 계약직으로 채우려는 심산”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행정직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경기도는 계약직 천국”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돌고 있다.

이들은 “도 행정직 공무원은 명예퇴직 등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반면, 계약직 공무원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도본청 공무원 사이에서는 ‘자포자기’ 분위기 마저 감지되고 있다.

한 공무원은 “김 지사가 공무원들의 능력을 저평가 하는 발언을 일삼는 등 서로 믿지 못하는데 어떻게 일을 추진해 나가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에대해 최우영 도 대변인은 “김 지사의 공무원 폄훼 발언은 사실무근”이라며 “이는 단지 도가 서울시보다도 먼저 읍·면·동 통합 등을 추진해 일선 시군에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줘야 했었다는 의미가 잘못 전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김 지사의 말은 도가 분발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의미로 해석해야 한다”며 “일부 공무원들이 김 지사의 발언에 자존심이 상해 이런 오해가 발생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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